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상습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경찰이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한다.

2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그는 침묵을 지킨 채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구속영장 부분을 포함해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횟수나 전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아인에게 마약류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 A씨에게는 "치료 목적 외에 처방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처방 관련) 기재 사항 등이 누락돼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실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등 총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유아인 입국 당시 공항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당초 유아인은 3월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유아인의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측은 "경찰은 엄홍식 씨 소환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하였고, 또한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입니다"라면서 "엄홍식 씨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었으며, 이는 관련 법 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합니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 일자 조정을 요청드렸습니다"라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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