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피플] "음 못 맞춰, 보청기 껴야"…아이유·박군·노사연, 청력 이상 고백한 가수들
큰 소리에 노출되는 환경이 잦은 가수들은 청력 손상이 빠르게 온다. 시끄러운 음악에 귀를 혹사시키면서 난청과 이명이 찾아오는 것. 물론 모든 가수들의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라이브 공연을 주로하는 가수들에게 청력 이상은 치명적.

청력은 한 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다. 난청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보청기를 끼고 교정하는 것이 최선. 최근 많은 가수들이 청력 문제를 고백하고 있다. 불안함을 안고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가수들에게 응원이 쏟아진다.

트로트 가수 박군은 지난 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아내 한영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청력 검사를 받는 박군은 'ㅅ' 발음을 잘 듣지 못했다. 박군의 난청은 군 시절 총과 포 등 큰 소리에 오래 노출됐기 때문. 그는 "들리고. 지금도 누가 뭐라고 말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구분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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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병명은 소음성 난청. 고막은 괜찮지만 청신경 기능이 약했고 달팽이관 기능도 평균보다 약했다. 높은 소리를 낼 수록 안 들리는 박군. 그는 "음도 잘 못 맞춘다. 낮은 음은 괜찮은데 고음으로 가면 안된다"고 토로했다.

박군을 보던 KCM도 그의 괴로움에 공감하면서 "저도 이명이 심해 오른쪽으로 누워서 못 잔다. 어릴 때 이어폰을 많이 썼는데 내가 고무 알러지였다. 귀애서 피고름이 났는데 계속 닦으며 쓰다보니 심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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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도 지난해 콘서트에서 청력 이상을 고백했다. 그는 "제가 귀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조마조마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 심각한 건 아니다. 귀를 잘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1년 전부터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이유는 개방성 이관증을 진단받았다. 청력 자체에 생긴 문제는 아니지만 귀가 먹먹해지고 자신의 숨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려 개방성 이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고통을 호소한다고. 아이유는 긴장하면 귀의 압력이 올라가는데 그 상태로 노래하면 압력이 더 심해진다고.

아이유는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장시간 큰 소리를 내면 귀 안쪽 근육이 딸깍하고 열리면서 소리가 안에서 크게 울리듯이 들린다. 귀가 열리면 소리가 불분명하게 들려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게 조심스러워지고 겁난다. 소리가 이상하게 나오더라도 일단은 질러보고, 그걸 녹음해서 다시 듣고,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걸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았다"고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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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도 2015년부터 돌발성 난청을 앓고 있다. 그는 "돌발성 난청이라서 남의 말을 잘 못 듣는다. 틀리게 듣는다. 현재는 귀가 거의 안 들리는데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보청기를 잘 맞췄다"고 고백했다.

이어 "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앞으로) 노래 못 하는 줄 알고 엄청 울었다. 예전이라면 노래 못 했지만 이 시대라서 아직 노래할 수 있다"며 "가수가 귀가 안 들린다는 건 끝이다. 노래 한 번 한 번 할 때마다 소중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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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의 고유진도 난청과 이명으로 우울증까지 앓았다. 그는 "돌발성 난청이 와서 이명이 계속 들리고 청력이 40%정도까지 떨어졌다. 증상이 시작됐을 때에는 노래를 못할까봐 굉장히 힘들었다. '가수의 생명이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다"고 고백했다.

고유진은 "다행히 무대를 서다보니까 적응이 되는 것 같고, 불편하지만 무대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치료와 마인드 컨트롤 등으로 극복했다고 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문제를 극복하며 노래하기 위해 애쓰는 가수들. 불안함을 안고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가수들에게 응원이 쏟아진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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