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안 되는 이승기, 신혼 단꿈에 젖어있을 때가 아닌데 [TEN피플]
이승기는 위태롭다. 이다인과의 결혼으로 비호감이 된 이미지도 위기의 일부지만, 진짜 위기는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가 없다는 것.

이승기는 자신을 둘러싼 노이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조력자가 없다는 건 이승기의 향후 활동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그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승기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지금이 제일 자신감 있는 때다.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던 돈을 받았고, 사랑의 결실도 곧 맺는다. 자신의 회사, 자신의 크루들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니 모든 게 만족스러울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 이승기에게 필요한 건 응원이 아니라 전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언해줄 능력 있는 매니지먼트다. 과거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를 '이선희 제자' '학생회장 출신' 등으로 우수한 이미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위기 관리가 안된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당혹스러운 이승기의 인터뷰는 물론 예비 장모인 견미리가 인터뷰를 하고 손지창도 이승기 결혼식 총괄을 맡았다며 인터뷰를 했다. 대중이 유난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반복된 노출.

어차피 하기로 한 결혼 비난은 찰나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4월 7일 이후면 조용할 터다. 견미리의 사위로 평생 살 게 아니라면 이승기는 연예인으로서 이미지를 반전시키기고 비호감 실타래를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
위기관리 안 되는 이승기, 신혼 단꿈에 젖어있을 때가 아닌데 [TEN피플]
이 중요한 걸 이승기는 놓치고 있는 듯하다. 매니지먼트의 부재는 GQ 인터뷰에서 봤다. 이승기는 50억 기부 이야기를 하며 "얼마 전 이코노미 클래스 타고 해외에 다녀왔다. 전에도 좌석이 안 나면 이코노미 종종 탔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승기 50억 기부하고 이코노미 타네, 대단하다' 그러더라. 저에게 관심 없었던, 심지어 저를 좋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응원해주시는 걸 보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울컥할 정도로 힘이 됐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고 느껴져서"라고 말했다.

'50억 기부를 해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었다'는 답을 위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코노미 발언. 이코노미 클래스를 탄 게 대단한 결심인 것처럼 느껴지는, 선민의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불필요한 말이다.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가 있었다면 양해를 구하고 잘라냈을 부분.

이승기가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이승기의 진짜를 마주했달까. 인터뷰도 방송처럼 충분히 편집 가능한 영역. 대중은 이승기를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난다. 할 말, 안 할 말을 판단하는 역할의 부재는 이승기의 진면모를 드러나게 했다.

지금은 완벽해보이고 만족스러운 1인 기획사지만, 부족함을 느끼는 상황이 반복되면 경력 많은 매니지먼트가 필요성을 느끼게 될 터다. 그때가 되면 더 늦었다.

이승기는 '독이 든 성배'다. 좋은 가수인 것도 맞고, 연기와 예능도 잘하는데다 연예 활동 외 다른 것도 할 수 있으니 스펙트럼이 넓다. 하지만 이승기를 거둘 회사는 많지 않다. 음원 정산 미지급의 피해자지만 동시에 소속사에 칼을 꽂은 연예인이기 때문. 100% 신뢰할 수 없는 연예인이 됐고 결혼으로 좋은 이미지가 사라져 새로운 셀링 포인트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비될 거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결혼이니, 요란한 것도 좋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에만 젖어있을 때가 아니다. 위기 관리가 전혀 안되는 이승기. 마냥 해맑아 보이는 이승기가 안타깝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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