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가 '원 캐스트'로 연극 '파우스트'를 통해 단 4주 동안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21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양정웅 연출이 참석했다.

이날 양정웅 연출은 "'파우스트'는 지금 시기에 필요한 연극이 아닌가 싶다. 괴테가 오래 전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인간의 바뀌는 욕망에 대한 질주, 현대 사회에 끝없이 질주하는 화두를 괴테가 저희에게 던져주는 것 같다. 그런 욕망이 현대인들에게 질문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연출한 의도를 밝혔다.

유인촌은 "1997년도에 제작한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했다. 파우스트 역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소감에 대해 "후배들이 날 선배라고 오버해서 말하는 것도 있다. '햄릿' 때 젊은 배우들과 같이 어울려서 기억이 굉장히 좋았다"며 웃었다.

박해수는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게 쾌락을 선사하며 그의 파멸과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2018년 연극 '낫심'이후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파우스트'가 제게 찾아와준 느낌이 있다"는 박해수. 그는 "나한테 필요한 작품이 저한테 찾아와준 느낌이었다. 더 큰 하나는 여행자라는 식구들과 LG아트센터 양정웅 연출님, 유인촌 선배님 등과 무대에 함께 서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유인촌과 인연이 있다. 과거 유인촌 신인연기상을 받은 것. 그는 "유인촌 선생님이 주신 상을 제가 받았다고 말했는데, 기억을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제가 감히 말하기에 (유인촌이) 우리나라에서 확실한 국어와 언어에 대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계신다. 저는 그 고품격 연기를 보면서 자랐다. 저희가 첫 리딩 때 오케스트라를 느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진심으로 소름이 끼쳤다. 공부를 하려고 개인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진아는 "아무래도 '파우스트'가 고전 문학이다 보니 시적인 표현도 많다. 의미를 파악하면서 공부를 해야했다.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더라. 저희는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충분한 동의와 강력한 의미가 담긴 주제들을 구성해 연기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우스트'라고 하면 끝까지 읽기 어렵다고 하는데,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어렵지 않게 하려고 한다. 책을 보기 어려웠던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겠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히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조금 더 쉽게,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을 많이 기대 해주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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