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배우 징톈, 유흥업소 홍보지 '무단 도용'
무단 도용, 中의 역사…가해자·피해자 바뀐 상황
피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경각심 필요
징톈 / 사진=웨이보
징톈 / 사진=웨이보
중국 유명 여배우가 한국 유흥업소 홍보 모델이 됐다. 당사자도 몰랐던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그간 무단 도용의 역사는 중국이 써내렸다. 피해자는 한국이었다. 지금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뀐 상황이다.

중국 여배우가 무단 도용된 홍보지에 중국 언론이 발끈했다. 해당 홍보지는 한국 유흥업소 광고를 위해 만들어졌다. 전면에는 중국의 유명 배우 징톈의 얼굴이 담겨있다.

문구로는 ‘24시 란제리 셔츠룸'이 적혀 있으며, 하단에는 '여대생 150명 상시대기 싸이즈로 승부'라는 선정적 단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징톈의 얼굴이 담긴 홍보지. 해당 사실이 알려진 것은 중국인 유학생 A 씨의 SNS를 통해서다. A 씨는 홍보지를 게재했고, 이후 중국 언론 매체가 보도하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중국 웨이보에서는 "중국 여배우 사진들을 도용한 사진들이 많다”며 “매우 불쾌하다"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징톈 / 사진=웨이보
징톈 / 사진=웨이보
징톈은 중국 내에서도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배우다. 징톈은 장이머우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프로젝트 영화 '더 그레이트 월'에 출연하기도 했다.

소식이 알려지고, 징톈의 소속사는 입장을 내놨다. 무단으로 도용된 소속 배우의 얼굴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측은 "이번 일은 중국 연예인의 초상권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익 보호를 위해 조속히 관련 기관에 연락을 취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준비를 마련하겠다"며 "더 이상 사진을 유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반응에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무단 도용'의 피해를 본 다수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무단 도용'이란 범죄는 중국과 밀접했다. 과거 중국은 자국 쇼핑몰 홍보를 위해 윤은혜, 현빈, 이민호의 초상권을 무단 도용한 일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웹소설 작가들이 한국의 웹소설 표지의 삽화를 무단으로 사용한 전적도 있었다. 상업 허가를 받지 않거나 저작권료를 안 내고 불법으로 베껴 쓰는 사례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무단 도용으로 피해를 봤지만,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해당 범죄의 심각성을 알기에 더 민망한 일이 됐다. 무단 도용은 명백한 범죄 행위다.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각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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