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방송인 전현무가 2개의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같은 MBC 지붕아래서 말이다.

전현무는 현재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과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트민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도전하는 것 마다 화제를 모으고 '파친놈', '무스키아', '무든 램지', '팜유' 등의 부캐로 활약하며 자타공인 가장 핫한 예능인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2022 MBC '방송연예대상'서 올해의 예능인상,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야말로 승승장구중이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하지만 대상을 받은 이후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캐릭터로만 예능 방향성을 잡은듯하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고, 맛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다시 또 다른 음식을 찾아먹고 말이다. '전참시'에서는 파친놈, '나혼산'에서는 팜유 캐릭터로 활약한다.

결국 이 모습을 시청자들은 최근 2개월동안 반복적으로 보고있는 셈. 그렇기에 '전참시'가 '나혼산'인지, '나혼산'이 '전참시'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이미 전현무는 지난해 5월부터 '전참시'서 이영자표 파김치에 빠진 남자 '파친놈' 캐릭터로 많은 웃음을 줬다. 전현무는 고기에 파김치를 말아 먹자마자 엄지를 들고 발까지 동동 굴렀다. 전현무는 “홍현희네 안 갈래. 우리 이거나 먹자”라며 흥분했다. 입이 터진 전현무는 홍현희 집에 가져갈 파김치까지 들고 왔고, 이영자의 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홍현희의 집에 방문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식탁을 살피던 전현무는 “누나 파김치는 안 올렸네”라고 지적했고, 영상을 보던 송은이는 “파김치 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외쳤다. 파김치를 폭풍 흡입하는 전현무 때문에 두 번이나 파김치를 리필했고, 양세형은 “며칠 뒤에 현무 형 머리에서 파가 자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스튜디오에서 전현무는 집들이 이후 파김치에 중독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히며 “야식 안 먹으려고 했는데 파김치 때문에 순댓국을 시켰다. 내가 왜 이러나 싶다”라고 고백했다.

지난해 10월엔 직접 '이영자 파김치'를 담가 놀라움을 안겼다. “자정까지 담갔다”는 전현무의 말에 유병재는 “비주얼이 얼추 비슷하다”며 감탄했다. “경건하게 인서트 타임부터 가져야 한다”는 전현무의 말에 이국주는 유난이라는 듯 쳐다봤지만 전현무는 아랑곳 않고 “비주얼이 끝판왕”이라며 자부심을 보여 웃음을 줬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지난 11일 방송된 '전참시'에서도 파친놈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날 전현무는 권율, 이영자, 그리고 이영자의 매니저 송 실장과 함께 떠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네 사람은 거친 눈발을 뚫고 해안가에 위치한 이영자 추천 맛집인 돼지생갈비 식당에 도착했다. 전현무는 돼지생갈비 식당에서도 파김치를 먼저 먹는 '파.친.놈(파김치에 미친 놈)'의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누나 파김치랑 맛은 다른데 잘한다. 파김치를 잘 담그신다"라며 파김치의 맛에 감탄했다. 여전한 파친놈이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혼산'에서는 팜유로 활약했다. 박나래, 이장우와 함께하는 팜유라인은 지난해 10월부터였다. 세 사람은 전현무가 준비한 음식을 맛보며 쉴새없이 먹었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치트키를 썼다"는 반응이 나오자 세 사람은 베트남 달랏으로 '제1회 팜유 세미나'를 떠나기도 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1박 2일을 지내는 약 30시간 동안 20시간 식사하고 28가지 음식을 먹었다. 마트에서는 소스만 12만 원어치를 사기도 했다.

지난달 방송에서도 전현무의 먹방은 계속됐다. '팜유 세미나' 번외 순댓국 편으로 꾸며진 방송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전현무가 시상식 뒤풀이로 인한 숙취를 해장하기 위해 양평의 단골 순댓국집을 찾았다. 전현무는 이장우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순댓국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평창여행서 한우 먹방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고작 15분 만에 한우 500g을 '순삭'한 전현무는 "디톡스의 힘인 것 같다. 디톡스는 팜유에게 중요하다. 생활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근 1년동안 수많은 부캐를 만들어내며 가장 핫한 예능인으로 자리잡은 전현무. 대중에 미식의 즐거움과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참신한 웃음을 안겨줬다.
전현무, '2년 연속 대상' 노린 무리수…파친놈과 팜유의 '평행 이론'[TEN피플]
하지만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이후 그의 캐릭터 연구는 난항을 겪는 듯 보인다. 전현무는 충분히 '먹방' 이외에도 잘하는 게 많은 유능한 방송인. 계속해서 동일한 캐릭터를 보여주기보다 싱글라이프에 대한 진솔한 모습, 새로운 웃음 포인트 등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발전할 수 있다..

전현무에게는 중요한 시점. '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안심할 수 없는 노릇. 축구에서도 골을 넣고 난 5분이 제일 위기의 순간이다. 대상 수상의 영광의 잔상이 남아있는 지금이 전현무에게 '위기'가 될수도, '기회가' 될수도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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