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성수 대표 "이수만 '해외판 라이크기획' 존재, 전형적인 역외탈세 의심"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가 SM 창업주 이수만의 독재 체제와 불합리한 요구들을 폭로했다.

이성수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 긴 영상을 올리고 이수만과 SM 이사회의 갈등, 이수만이 지시한 불합리한 요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의 존재 등을 폭로하면서 "에스엠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이수만의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2019년 홍콩에 CT Planning Limited 라는 회사를 자본금 1백만 미국 달러로 설립했다며 이 CTP는 이수만의 100% 개인회사로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밝혔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의 개인회사로 음악 자문, 프로듀싱 명목으로 연간 100억 이상을 챙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점을 문제 삼아 이수만 퇴진을 요구했고, 라이크기획은 SM과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SM은 2019년 이후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하여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특이한 점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 이 곳을 거치면서 기형적으로 바꾸었다는 것.

이성수 대표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에스엠과 해당 레이블사가 서로 간의 수익정산을 먼저 하고, 그 후 에스엠에 정산된 금액에 대하여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이 6%를 지급받으면 되었을 거다. 그런데 이수만은 이 사안들에 있어서는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하였고, 에스엠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에도, 2021년에도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그 결과 SM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십억 그리고 수백억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고 했다.

CTP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앞선 사안들에서 CTP가 수취하는 금액은 과거 라이크기획 사안들의 두배가 된다고. CTP라고 하는 회사는 라이크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법인.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앞선 계약들은, 작년 연말에 종료된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고 했다.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고 한다. 왜 굳이 이 주식매매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했나.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요?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요?"라면서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 이상의 메가딜을 진하면서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강조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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