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교수' 이범수 해명‥ '주말수업과 보강'은 갑질 아니라는 '아이러니' [TEN피플]


차별과 폭언은 한 적 없다. 다만 수업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학교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뿐. 정해진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부랴부랴 뒤늦게 보충 수업을 했을 뿐이다.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배우 이범수가 7일 저녁 갑질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냈다. 이범수 측은 "이범수는 2014년부터 교단에 서 왔고 8년여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수업 일정과 관련해 학교 측과 논의를 거친 결과, 평일이 아닌 주말 등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드라마 한 편과 영화 한 편의 촬영 일정으로 평일에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촬영 일정 변경으로 인해 교무처에 사전에 일정을 통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했고, 이후 보충 수업 등을 통해 성실히 수업을 해왔다. 학생들의 개별 학습 일정에 맞추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 또한 이 부분과 관련해 학생들과 소통이 미진했다면 그 점은 반성하며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8년차 교수' 이범수 해명‥ '주말수업과 보강'은 갑질 아니라는 '아이러니' [TEN피플]
평균적으로 대학교 등록금은 한 학기에 약 400만원 정도다. 보통 18학점을 듣는다고 가정했을 때 한 번의 수업은 대략 10만원 정도의 금액이다. 영화와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는 이범수는 촬영을 이유로 정규 수업 시간에 수없이 불참했다.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그는 정해져 있는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하자 종강하기 전 급하게 보강하기 바빴다. 결국 학생들의 수업 외 개인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하며 본인의 교수 타이틀을 유지하려 애썼다.

이범수는 "평일이 아닌 주말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학교의 답변을 받았다. 학생들에게도 충분한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일방적인 통보다. 작품 촬영은 철저히 개인적인 일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한쪽에는 끝없는 이해를 요구한 셈.
'8년차 교수' 이범수 해명‥ '주말수업과 보강'은 갑질 아니라는 '아이러니' [TEN피플]
'갑질'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하며 제멋대로 구는 짓'이다. 이범수는 학생들을 평가하고 성적을 매기는 교수. 더군다나 전체 학생들과 교직원을 아우르는 '학부장'직을 맡고 있다. 학부장은 대학 학부의 최고 행정 책임자로 학생들의 취업처를 연결해주기도 하고 진로 방향을 함께 설정하는 역할도 한다. 평가받는 학생들에게 이범수는 하늘 같은 교수.

더불어 그는 데뷔 33년 차 배우기도 하다. 데뷔 이래 휴식기를 거의 가져본 적이 없을 만큼 누구보다 활발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도 영화 '범죄도시4'에 출연하고 있을 정도로 티켓 파워도 막강하다. 배우를 꿈꾸는 학부생들에게는 교수를 넘어 미래의 연예계 대선배인 존재. 이것이 학생들이 그동안 쉽사리 불만을 표현하지 못했던 이유기도 하다.
'8년차 교수' 이범수 해명‥ '주말수업과 보강'은 갑질 아니라는 '아이러니' [TEN피플]
갑질이 별게 갑질이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와 시간만을 생각하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모습이다. 베테랑 배우인 이범수가 여기저기 발만 담그는 모습이 아쉬워 보이는 이유다.

교수직을 내려놓고 오롯이 연기 활동에만 집중하든지, 연예계에서 잠시 떠나 후배 양성에 총력을 가하든지. 선택과 집중,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진정성'이 필요한 시기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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