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A 씨, 징역 3년 6개월 실형
"진짜 도와줄 생각 있었어"…거짓으로 드러난 범행 이유
부모 마음 인질 삼은 강도…가벼운 처벌 수위
웹툰작가 주호민 / 사진=텐아시아DB
웹툰작가 주호민 / 사진=텐아시아DB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로 알려진 웹툰 작가 주호민이 강도 피해를 당했다.

수원지방법원은 최근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주호민이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에 입을 다물고 있던 이유가 궁금해지는 상황.

주호민은 해당 사실이 기사화되자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5개월 전에 우리 집에 강도가 들었다"라며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서 말을 안 했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던 주호민과 가족들. 강도는 12cm의 흉기를 들고 주호민을 위협했다고. 주호민은 실제로 찌를 수도 있다고 판단, 손으로 흉기에 대처했다고 이야기했다. 몸싸움이 이어졌고, 강도는 주호민에게 쪽지를 건넸다.

강도는 자식이 불치병에 걸렸다며, 치료비 6억 원을 요구했다. 주호민은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했고, 이후 아내의 신고로 강도는 경찰에 붙잡혔다고.
웹툰작가 주호민 / 사진=텐아시아DB
웹툰작가 주호민 / 사진=텐아시아DB
다만, 강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자식의 불치병 치료가 아닌 개인의 투자 실패로 범행을 저지른 것. 주호민은 강도의 사정을 듣고 "진짜로 도와줄 생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범죄의 이유가 드러나자 분노가 이는 것은 당연한 일.

흉기로 목숨이 위협되는 상황. 주호민은 강도를 동정했다. 그 이유는 그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 알 수 있다. 주호민의 첫째 아들 선재 군은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가) 자폐가 있어서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며 "초등학교도 작년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너무 준비가 안 돼서 1년을 쉬고, 9살이 된 올해 학교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심야신당'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심야신당' 영상 캡처
평소 모든 삶의 패턴을 가족에게 맞춘 주호민. 그가 사는 용인 수지구 고기동은 선재 군의 학업을 위해 선택한 곳이다. 또한 식단 자체를 아이의 건강을 위해 꾸린다고. 강도의 '자식 팔이'에 귀가 기울여지는 이유였다.

아픈 자식을 보호하려는 부모의 마음. 그 마음을 건드린 강도. 매번 단단한 모습을 보이던 주호민 역시 상처받을 사건이다.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 나와 "우리 아이만 동떨어진 섬처럼 있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말한 주호민.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풀지 못한 족쇄가 됐을 것이다. 부모의 마음을 인질 삼아 범행을 저지른 강도에게 3년 6개월의 처벌은 가벼워 보인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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