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치 완화→연기된 영화 줄줄이 개봉, 겹치기 출연 불가피
박해일, '헤어질 결심'·'한산' 비슷한 시기 개봉
라미란, '정직한 후보 2', '컴백홈', '고속도로 가족' 출연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연기됐던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으로서는 그동안 못 본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같은 배우가 연달아 출연하게 되는 건 달갑지만은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영화계는 코로나로 암울한 상황이었다. 관객 수가 줄어들어 영화 개봉을 미룬 경우가 허다했다. 배우와 제작사는 찍어둔 영화는 있지만 개봉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

방역 조치 완화와 일상으로의 회복을 시도하면서 영화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그동안 묵혀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그러나 개봉작이 쏟아지는 만큼 출연 배우들도 겹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진='헤어질 결심', '한산' 영화 포스터
사진='헤어질 결심', '한산' 영화 포스터
배우 송강호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했다. 이후 지난달 3일 '비상선언'으로 관객을 찾았다. 박해일이 출연한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도 비슷한 시기 개봉했다.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한산'은 7월 27일 개봉했다.

약 한 달 만에 관객을 찾은 박해일도 겹치기 출연에 대해 인식한 듯 했다. 그는 '한산' 제작보고회에서 "'헤어질 결심'이 내일 개봉인데 새로운 작품 제작발표회를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코로나19로 이런 상황이 펼쳐지게 됐는데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렇게 됐으니 그냥 즐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미란도 겹치기 출연을 피하지 못했다. 다른 장르로 관객을 찾아간 박해일과는 달리 같은 장르의 주연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욱 난감한 상황. 지난 28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 2'와 오는 10월 5일 개봉을 앞둔 '컴백홈' 모두 코미디 장르기 때문. 정일우, 김슬기와 함께 주연한 휴먼 가족극인 '고속도로 가족'도 오는 11월 중 개봉 예정이다.
사진='정직한 후보 2', '컴백홈' 영화 포스터
사진='정직한 후보 2', '컴백홈' 영화 포스터
다른 장르로 개봉해도 겹치기 출연 자체가 관객으로서는 몰입도를 해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같은 장르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경우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동시에 개봉했을 때 둘 다 잘된 경우는 드물었다"며 "최근 영화 관람료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 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같은 장르 영화가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 입장에서도 연이은 개봉작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주연 배우의 경우 개봉한 영화가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약 흥행이 저조하다면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겹치기 출연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는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겹치기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감수해야 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채널을 돌리다보면 같은 연예인이 의상만 바뀐 채 등장하는 일도 비일비재다.

아직 개봉 못 한 영화가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평론가는 "불가피하게 찍어놓은 영화의 개봉 시기가 비슷하게 되는 경우라서 배우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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