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별./사진=텐아시아DB
하하, 별./사진=텐아시아DB


가수 하하의 아내이자 가수 별(김고은)이 막내딸의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별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한다. 송이가 아팠었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별은 "한동안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건강하던 아이에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아픈 아이는 물론이고 저도 가족들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딸의 병명은 희귀병 '길랑바레 증후군'(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마비질환)라고. 별은 "차라리 내가 아프면 좋을 걸 아이 대신 내가 아프게 해 달란 기도를 밤마다 해가며 가슴이 여러 번 무너져 내렸다"고 토로했다.

딸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하루하루 더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별은 딸의 투병 사실을 알릴지 고민이 많았다며 "얼마 전 다녀온 외래 진료에서 약물 치료도 재활도 필요 없을 것 같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제야 여러분들께 나눈다"며 "(딸이) 살아있음에 감사. 건강히 숨 쉴 수 있음에 감사.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별은 2012년 하하와 결혼했다. 2013년, 2017년에 각각 아들을 낳았다. 2019년에는 막내딸을 얻었다. 이하 별 인스타그램 전문.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요.

송이가 아팠었어요.
그래서 인스타도. 별빛튜브도.
정규 앨범의 녹음도...
한동안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너무나 건강하던 아이에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아픈 아이는 물론이고 저도.. 가족들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길랑바레'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낯선 병명.
우리 집에서 가장 작고 어리고 약한 송이가
왜 하필 이런 희귀한 병을 얻게 되었을까.
차라리 내가 아프면 좋을걸
아이 대신 내가 아프게 해 달란 기도를
밤마다 해가며.. 가슴이 여러 번 무너져 내리고
또 무너져 내렸지만.
송이와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송이보다 더 오랜 시간을. 더 힘들게 아파 누워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직 내 아이만을 위해 기도하고 있던 내 모습이
깨달아져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을 때
저의 기도 내용은 바뀌었고
옆 방의 소아암 환우.. 또 다른 방의 송이보다도 어린 꼬마친구.. 그리고 생각나는 주변의 아픈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보태지기 시작했어요.

송이는 우리 모두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빠르게 회복했어요.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하루하루
더 좋아지고 있고요.
혼자서 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할 만큼
아팠던 아이가 이젠 엄마 손을 놓고도
스스로 걷고 섭니다.
하지만 너무나 다행이라는 마음. 감사하다는 마음과
함께... 드는 마음은
내 아이만 낳아서 집으로 온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구나.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ㅠ
내가 기도하고 있는 그 아이들은
어찌 되었을까.. 조금은 나아지고 있을까..
하는 마음...
연락처를 주고받은 것도 아니어서
혹시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소식을 전해준다면 좋겠어요.

송이가 입원해서 한참 아프고 있었을 때는
이 병이 언제 낫을지도. 얼마큼 좋아질지도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주변에 알릴 수도.. 알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얼마 전 다녀온 외래 진료에서
약물치료도 재활도 필요 없을 것 같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제야 여러분들께 나눕니다.

지난 한 달여 동안이 정말 폭풍같이 지나가서
송이가 아팠던 게 꿈인지
낫은 것이 꿈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살아있음에 감사
건강히 숨 쉴 수 있음에 감사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단 거예요!
지금도 아픈 아이를 돌보며 대신 아파해줄 수도
없어서 더 아파하고 계실 엄마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치지 않길. 무너지지 않길..
하나님께서 매일 새 힘을 주시길 기도할게요.
작은 마음이지만 힘이 보태어지길 바라요.

오랜 시간 소식이 없어 걱정하셨던 반짝이들과
우리 팬분들.. 그리고 저의 지인분들께도
이제야 말씀드려 죄송하고요..
(이해해주세요ㅠ)
그래도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릴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 곧 다시 만나요!! 꼭.
긴 글 읽어주어 고마워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