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 사진=텐아시아DB
남보라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남보라가 셋째 남동생을 그리워했다. 2015년 크리스마스 세상을 등진 남동생. 약 7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쓰렸다.

남보라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키즐'에 출연했다. 그는 공개된 영상 속 같은 아픔을 공유한 남학생과 조우했다. 사별한 친누나의 이야기를 꺼낸 남학생. 남보라는 "어떤 감정인지 알고 있다. 나와 복사기처럼 똑같은 상황이라 생각했다. 꼭 만나고 싶었다"라며 어렵게 속내를 꺼냈다.

그는 "남동생이 연락이 안 되더라. 느낌이 싸했다. 결국 그게 맞았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 "난 좀 참았다. 그냥 덮어놨었다. 왜냐면 꺼내면 너무 힘드니까. 그래서 일부러 생각을 안 하고 계속 덮어놨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게 (감정이) 안 없어질 것 같다. 이 고통이 평생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잘 이겨내는 거다"라며 아직 상처의 아픔이 가시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키즐'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키즐' 영상 캡처
남보라는 13남매 중 장녀다. 과거 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남보라. 어린 시절부터 대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장녀의 무게를 이겨낼 원동력은 동생들이었을 것. 고단한 연예계 생활을 버티게 한 것은 맏이 남보라를 자랑스러워하는 가족이었다.

남동생을 찾기 위해 경찰서로 달려간 남보라. 하지만, 이미 남동생은 세상을 등진 후였다. 남보라는 한 방송에서 "정말 슬픈 게 크리스마스 때 찾았다. 크리스마스는 보통 행복하고 기쁜데,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별로다"라며 진한 응어리를 내비치기도.

남동생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들만이 아는 슬픔. 7년이 지났지만, 쓰린 마음은 여전했다. 남보라를 좌절시킨 동생의 안타까운 소식. 그를 일으켜 세운 것도 11명의 동생이었다.

남보라는 배우뿐 아니라 쇼핑몰 CEO다. 쉼 없이 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의사를 만난 남보라는 "쉬면 죄책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11명의 동생을 둔 장녀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

든든한 맏이의 무너짐은 한순간이었다. 다만, 자기의 아픔을 마음대로 드러내지 못했다고. 7년 동안 쉽사리 꺼내지 못한 동생의 이야기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남보라. 그의 남다른 가족 사랑이 많은 이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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