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시원 인스타그램, tv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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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여왕은 배우 류시원, 방송인 겸 통역가 안현모가 작은 인연이 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는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해 안동을 찾았다. 당시 류시원은 여왕에게 직접 마을을 안내해 화제를 모았다. 류시원은 류성룡 선생의 13대손. 류시원이 여왕을 모시고 소개한 하회마을의 담연재는 류시원의 생가로, 창덕궁을 복원한 인간문화재인 도편수 신응수 선생이 건축한 전통 가옥이다. 담연재라는 명칭은 '맑고 편안한 마음으로 학문을 익히면 지혜와 뜻이 널리 퍼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왕은 담연재에서 생일상을 받고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하기도 했다.
사진=류시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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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는 일가 친척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난 적 있다. 사촌 고모인 통역사 임종령 씨가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당시 통역을 맡아 수행한 것.

안현모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나 같은 통역사는 많지만 고모는 세계 통역사 협회에 소속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10명 정도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는 커서 통역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초등학교 때 고모를 만나면 '너도 나중에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어릴 적 고모와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안현모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임종령을 만나러 간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현모는 사촌 고모와 영어 공부 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사진=tv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tv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임종령은 국내 1세대 통역사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해 트럼프,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바 있다. 1990년 걸프전 발발 당시 CNN 동시 통역 생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종령의 통역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극찬을 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임종령은 1999년 4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여왕은 대단한 호기심을 보였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방문하는 곳곳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물어봐 당황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엘리자베스 여왕 통역 당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임종령은 "당시 3박 4일 통역을 맡았다"며 "1주일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왕보다 앞서 걸어서 안 되고 항상 한두 발자국 뒤로 물러서야 한다. 여왕보다 튀면 안 되니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한다. 핸드백을 왼쪽에 메니 오른쪽에 서야 했다. 여왕보다 키가 크면 안 돼서 단화를 신어야 했다. 지켜야 할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여왕에 대해서는 "옆집 할머니처럼 인자하셨다"고 기억했다.

안현모에게 통역사 일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 직업이 너무 좋아서 추천했다"며 "국가 정상이나 기업 경영진, 각 분야 리더들을 만나면 그분들의 철학이나 생각을 듣고 많이 배운다. 중요한 협상이 타결됐을 때 성취감이 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살펴봤다. '킹스 스피치'(2011)
'킹스 스피치' 포스터 / 사진제공=와인스틴 컴퍼니
'킹스 스피치' 포스터 / 사진제공=와인스틴 컴퍼니
'킹스 스피치'는 제2차 세계 대전, 내성적인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말더듬이를 견뎌내고 군중들에게 연설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조지 6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다.

조지 6세는 권력, 명예, 모든 것을 갖췄지만 한 가지 콤플렉스가 있다. 바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더듬는 것. 2차 대전 중 불안한 정세 속 국민들은 강건한 국왕을 원하는 상황에서, 말더듬이라는 점은 취약점이었다. 조지 6세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난다. 둘은 기상천외한 치료법으로 말더듬증 극복에 나섰다. 시대적 배경으로 영화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겼다. '더 퀸'(2007)
'더 퀸' 포스터 / 사진제공=유레카픽처스
'더 퀸' 포스터 / 사진제공=유레카픽처스
'더 퀸'은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난 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 절차를 두고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왕실과 토니 블레어 총리가 마찰을 빚은 일주일 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평소 다이애나와 사이가 좋지않기로 소문났던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여왕이 며느리의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 보이지 않자 국민들의 눈에는 이런 여왕이 마치 냉혈한처럼 보인다. 새로 부임하게 된 토니 블레어 총리는 다이애나 비의 죽음으로 사이가 멀어지는 여왕과 영국 국민들을 화해시킬 방법을 모색한다. 영화는 여왕을 감정을 숨기고 의무를 먼저 생각하라고 배운 공인으로서 모습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담아낸다. '더 크라운'(2016~)
'더 크라운'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더 크라운'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더 크라운'은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25세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의 통치과정을 다룬 전기드라마. 20세기 후반 영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이면에 숨겨진 음모, 사랑, 권력 암투 등을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시즌4까지 공개됐으며, 시즌6까지 예정돼있다.

왕위 계승 전 엄격한 왕실 속에서도 자유롭고 활발하게 지냈던 엘리자베스의 모습부터, 필립 공과 결혼, 연인과 헤어진 동생 마거릿 공주의 이야기, 다이애나 왕세자비 에피소드 등 여왕의 일대기가 담겼다. 드라마의 배경, 의상,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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