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우리들의 차차차', 공감보단 다툼 위주
스타들의 갈등, 자칫 '비혼 장려 예능' 오명 가능성
언제까지 매운맛 부부만 다룰까
"집보다 공중화장실이 편해"→남편의 노예…비혼 돌풍 일으킨 '차차차'[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새로운 부부 예능이 나왔으나 새로운 맛은 없었다. 부부가 함께 춤을 추며 갈등을 해결하는 게 목적이라고 하지만 결국 또 자극만 남았다. 언제부터 예능이 막장 드라마가 되었을까.

얼마 전 첫발을 내디딘 tvN '우리들의 차차차'가 화제의 중심이다. '우리들의 차차차'는 부부들이 농도 짙은 댄스스포츠를 배우며 다시 한번 부부 관계에 로맨스 바람을 일으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스타 부부들은 춤을 추기 전 그간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먼저 고백했다. 래퍼 트루디는 결혼 8개월 만에 이대은과의 각방 생활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 결혼을 생각했을 정도로 빨랐던 관계 형성만큼, 각방 생활도 빨랐다. 부부간의 관계가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생활 방식의 차이는 명확했다.
"집보다 공중화장실이 편해"→남편의 노예…비혼 돌풍 일으킨 '차차차'[TEN스타필드]
이대은은 하루에 10시간을 게임하는 데 투자하며 집안일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이사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아내에게 모든 일을 떠넘겨 놓고 오히려 심부름시키기에 바빴다.

트루디는 "노예가 된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고백했다. 달콤했던 몇 개월이 지나 트루디는 '독박 집안일'에 불만을 토로한 것.

기자 출신의 통역가 그리고 방송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안현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남편 라이머는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현모는 남편이 시킨 건강 검진 예약은 물론, 소속 가수 회식 장소 예약, 항공 마일리지 적립, 세금 납부 등 일을 했다.
"집보다 공중화장실이 편해"→남편의 노예…비혼 돌풍 일으킨 '차차차'[TEN스타필드]
그는 "하루 일과를 챙겨주는 건 물론이고 은행 업무, 병원 업무, 본인 가족 업무도 다 제가 한다. 비서다"라고 말하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를 들은 라이머는 오히려 "본인이 그런 걸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본인의 잘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들의 춤 선생님이자 레전드 안무가인 배윤정도 고민이 깊었다. 올해 결혼 4년 차. 그는 결혼 생활이 '노잼'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남편을 떠올리면 '불편'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편은 현재 재택근무 중이다. 배윤정의 산후우울증이 이유. 하지만 배윤정의 결혼생활에 대한 답은 '노잼'일 뿐이다.
"집보다 공중화장실이 편해"→남편의 노예…비혼 돌풍 일으킨 '차차차'[TEN스타필드]
결혼 29년 차인 홍서범, 조갑경 부부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조갑경은 "집이 불편하다"고 말하며 "오히려 공중화장실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공중화장실에서 10분, 2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그러면서 “간혹 화장실 가서 오래 있는다. 저 가끔 그런다. 편하다 일단. 내가 어떤 표정을 해도 (남들이) 못 보니까 그것도 좋고, 누군가가 나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라며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항상 화장실이 많은 곳을 간다”고 설명해 충격을 자아냈다.
"집보다 공중화장실이 편해"→남편의 노예…비혼 돌풍 일으킨 '차차차'[TEN스타필드]
홍서범은 “엄마가 약간 치매 증상이 오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강남 가서 놀고 여기저기 만나러 많이 다녔는데 걱정이 돼서 (내가 엄마) 주변에 많이 있게 됐다. 우리 엄마가 며느리한테 욕도 하고 그랬다. 오해하고 그러니까 얼마나 힘들었겠냐. 미안하다”고 전했다.

쏟아지는 부부 관찰 예능 속 '우리들의 차차차'도 어김없이 갈등과 자극을 선택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번 다툼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오고 있다. 스타 부부들의 결혼 고민은 이전 상담 예능에서 나온 주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마치 데자뷔 같은 느낌을 준다.

서로를 향한 불붙은 폭로전은 자칫 '비혼 장려 예능'이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출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상담받거나 부부간의 깊은 대화가 절실해 보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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