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유희열, 민망할 정도…납득 안 돼"
'표절 논란' 입장문에 때 아닌 류이치 '건강 걱정'
데뷔 28년 만 닥친 위기
유희열 / 사진=텐아시아DB
유희열 / 사진=텐아시아DB


유희열이 28년 연예계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작곡가로 명성을 쌓았던 그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 두 번의 사과문으로 잦아드는 모습이던 그를 향한 힐난은 평단의 비판이라는 새로운 불쏘시개를 얻은 모양새. '서울대 출신' 예술가를 향한 실망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달 유희열은 자신의 곡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를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희열이 류이치에 대한 사과문을 내며 정리되는 듯 했던 이 사건에 다시 불을 붙힌건 가요계의 원로. 판은 공영방송 MBC가 깔았다. 대중문화 평론가 임진모와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지난 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이날 김태원은 "유희열이 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지 않나. (곡이) 히트하면 작곡가에게 곡 문의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온다. 그걸 쉬지 않고 겪은 사람이다. 가슴 아파서 하는 이야기지만, 유혹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전부터 곡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이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방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 생각을 알렸다. 임진모의 평가는 냉철했다. 그는 "객관적 양심, 의도라고 이야기하기 민망할 정도다. 납득이 안 된다.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화면
유희열은 서울대 작곡과 출신의 28년차 베테랑. 표절에 대한 개념을 아는 전문가일 것. 임진모는 "자신이 만든 멜로디나 곡의 서사가 원곡과 민망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유희열도 문제가 불거지자 유사성을 인정했다. 그는 "많은 분께 실망하게 했다"며 고개 숙였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함께 류이치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류이치는 해당 의혹에 "법적 조치가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라며 감싸 안았다. 유희열은 곧바로 류이치에게 감사하다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원작자의 이해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유희열 / 사진=텐아시아DB
유희열 / 사진=텐아시아DB
유희열은 국내 대표 작곡가 이자 '안테나 뮤직'의 수장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자신의 음악성을 매번 드러내기도. 유희열의 음악과 감성을 공유한 사람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류이치와 유희열 간의 합의는 됐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류이치의 '아쿠아' 외에도 '플리스 돈 고 마이 걸', '안녕 나의 사랑',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등이 의혹에 휩싸였다.

류이치의 음악을 즐겨들었다는 유희열.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엔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방패는 옹색함을 지우기 어렵다. 안테나 관계자는 "이미 입장문을 냈기에 추가적인 사과의 뜻을 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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