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켈리 /사진=R. 켈리 공식 홈페이지
R. 켈리 /사진=R. 켈리 공식 홈페이지


팝가수 R. 켈리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 법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학대 혐의, 성매매 등의 혐의를 받는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R. 켈리는 미성년자 성착취, 성매매 등 9건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19년 7월부터 수감됐으며 45명의 목격자들이 증언대에 올랐다.

현재 55세인 R. 켈리는 6주 간의 재판 끝에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앤 도널리 연방 판사는 "이번 재판은 단지 성에 관한 사건이 아니다. 폭력, 학대, (정신적) 지배에 관한 사건이다. R. 켈리는 피해자들에게 사랑을 노예와 폭력이라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재판에는 피해자들이 등장해 직접 증언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미성년자일 때부터 R. 켈리가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행위를 강요했다고. 또한 R. 켈리는 피해자들에게 비밀 서약서에 강제로 서명하게 했고, 그가 정한 규칙을 어기면 폭행을 비롯한 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에는 R. 켈리의 콘서트장을 찾았다 범죄의 대상이 된 경우도 있었다. R. 켈리는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피해자들에게 헤르페스를 감염시키거나 성폭력 상황을 촬영했다고.
R. 켈리 /사진=R. 켈리 공식 홈페이지
R. 켈리 /사진=R. 켈리 공식 홈페이지
그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조차 허락을 받도록 하는 등 강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A씨는 "새로운 희생자가 생길 때마다 당신의 사악함이 자라났다. 당신은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명성과 힘을 이용해 미성년 소년, 소녀들을 그루밍 성범죄(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를 저질렀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 A씨는 "지난 4년 동안 내 침묵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 각성했다"며 1990년 대 R. 켈리로부터 받은 피해에 대해 수십 년간 침묵을 지킨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B씨는 "당신은 내 영혼을 박살 냈다. 비참해서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딸을 데리고 증언대에 오른 피해자의 아버지는 "남자 대 남자, 아빠 대 아빠로 봐달라. 내 입장이 되어봐라"고 했다. 하지만 R. 켈리의 시선은 계속 바닥으로 향했다. R. 켈리는 재판장에서 검은색 안경에 카키색 셔츠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가끔 판사나 증인을 쳐다봤다고 전해졌다.

R. 켈리는 1994년 당시 16세였던 가수 알리야를 임신 시킨 뒤 알리야와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결혼했다. 알리야는 2001년 22살의 나이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2002년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돼 잠시 수감됐지만, 2008년 무죄를 선고 받았다. 2019년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 'Surviving R. Kelly'를 통해 성추행 이력이 공개되기도 했다.

R. 켈리는 시카고로 이송될 예정이다. 그는 그곳에서 아동 포르노 등의 혐의로 8월 재판을 받는다. R. 켈리는 1996년 발표한 'I Believe I Can Fly'로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빌보드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R&B 가수, 올타임 남성, 싱글, 앨범에 포함됐다.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R. 켈리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성적 착취를 해왔다. 대중의 사랑에 보답 대신 만족을 선택한 R. 켈리. 스스로 대중에게 추락하는 꼴을 보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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