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도구로 바뀐 예능
최진혁·허재·이수근, 논란 잊혀져
연예계 관계자 "방송사, 대중적 공감대 형성해야"
최진혁 / 사진=지트리크리에이티브
최진혁 / 사진=지트리크리에이티브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이 복귀를 위한 도구로 변했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시청자들 앞에 나선 것. 유쾌함이나 편안한 이미지는 범죄 사실을 잊게 만든다. 웃음으로 포장했지만 이들의 속내는 순수하지 않다.

배우 최진혁이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다. 최진혁은 '허당 이미지'를 얻으며, 활약했다.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을 어겨, 논란을 빚은 것. 방역 수칙 위반 장소가 관심을 받았다.

최진혁은 '불법 유흥 업소'에 갔다. 그를 향한 비판의 분위기가 여전한 상황. 최진혁은 '미우새'에 등장했다. 해당 논란으로 벌금형을 받은지 약 2 주만의 일이다. 여론은 좋지않다. 성급히 복귀했다는 지적.

최진혁 측은 "향후 더욱 몸가짐을 조심하고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낮은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판의 화살은 '미우새'도 피하지 못한다. 방송사와 연예인 간의 이해관계가 들어 맞았다.

방송사는 '이슈몰이'를 선택했고, 최진혁은 '이미지 변신'이라는 기회를 얻었다. '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방송 내내 웃음을 자아냈지만, 범죄에 의한 불편함은 시청자들의 몫이었다.
허재 이수근 / 사진=텐아시아 DB
허재 이수근 / 사진=텐아시아 DB
전 농구감독 허재 역시 예능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얻은 인물. 그는 다수의 음주운전 이력을 갖고 있다. 허재는 1993년과 1995년 음주운전을 했다. 당시 농구선수였던 허재는 국가대표를 박탈당하기도. 1996년에는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상태에서 택시와 충돌 후 구속됐다. 2003년 다시 한 번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면허 취소를 당했다.

한동안 농구계에 몸 담고 있던 그가 예능에 나오기 시작했다. 허재는 호전적인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빨간 술톤 얼굴로 '애주가' 이미지를 만들어낸 아이러니. 허재는 '숙취 해소제' 광고 모델을 맡았다.

허재는 JTBC '허삼세월'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방송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방송에서 음주운전 경력이 여러 번 있는 허재를 지금까지 예능 캐릭터로 내세웠다는 것이 놀랍다"고 비평했다.

방송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도박'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수근은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약 1년 반 동안 자숙 기간을 가지기도.

이수근은 자신의 범죄를 예능 소재로 썼다. 그는 JTBC '아는형님'에서 도박 이야기만 나오면 재치있게 반응하고 있다. 9년 전의 일이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 범죄를 희화화 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계속해서 얼굴을 비추는 것은 방송사의 선택. 이들 모두 '흥행 보증' 수표이기 때문이다. 얼굴이 알려진 만큼, 주목도나 이슈에 큰 장애가 없다는 것.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돈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재정적 부담을 갖고 있는 방송사에서 시청자들의 니즈를 채울 인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익숙한 얼굴과 서사를 갖고있는 인물을 출연시켜,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토크쇼나 예능에 나와 해명하거나 변명을 한다. 이 모습을 통해 비난은 적어지고 옹호하는 입장이 생긴다. 변명의 창구가 되어버린 것"이라며 "방송출연을 막을 수는 없겠으나 방송사는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소한의 상식선에서 인물을 비춰야 된다"고 지적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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