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다? '1세대 아이돌 폭행'두고 팽팽한 의견차
1세대 유명 아이돌 폭행 사건과 관련해 반박하는 글이 나와 논란의 결말이 주목된다.

현재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 명으로 추론되고 있다. 정작 당사자는 빠진 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연습생과 전(前)직원,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만 있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의심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 의심을 키우는 폭로전 대신 당사자의 입장이 필요한 때다.

지난 6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1세대 최고의 아이돌에게 폭행을 당해 꿈을 접었습니다. 사과받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누리꾼은 연습생 시절 찍었던 사진을 증거로 내밀며 A대표가 뺨과 머리 등을 수차례 때렸으며 이 충격으로 회사와 계약을 만료한 뒤 꿈을 접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연습생에 이어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 대표와 함께 일했다는 직원의 추가 폭로글이 등장했다. ㄱ씨는 자신이 이 회사 3개월 정도 다니다 퇴사했다고 했다. A대표가 있는 회사의 매니지먼트 팀장으로 입사했으나 수많은 모욕과 수치심으로 인해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됐다고 고백했다.

ㄱ씨에 따르면 A대표는 1종 운전면허를 요구했고, 그의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로드 매니저 일까지 했다고. 과도한 업무임에도 추가 수당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A대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진행한 스케줄에서 식사와 물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대표과 촬영팀은 식당에서 식사했지만 ㄱ씨와 회사 직원들은 다른 연예인의 매니저에게 물을 구걸해서 마셔야하는 처지였다고. A대표는 미안해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어제 산 과자를 내놓으라'까지 요구했다고 했다.

특히 ㄱ씨는 큰 비로 지하의 사무실이 물에 잠겼으나 A대표는 건물주에게 거짓말로 상황을 고하라고 요구했다고. ㄱ씨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전했더니 A대표의 폭언과 부모까지 언급하는 욕설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또 협소한 장소에서 재단 행사를 진행하자 '벌레만도 못하다'고 모욕하며 쌍욕을 퍼부었다고도 했다.

10일 새벽에는 또다른 추가 피해 직원의 폭로글이 등장했다. ㄴ씨는 A대표와 떠난 중국 출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A대표가 장갑을 낀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격했다는 것. 식당 도착 후 입구에서는 폭언이 시작됐고, ㄴ씨는 이유도 모른 채 혼이 났다고 했다.

2019년에 KBS에서도 인이어 마이크를 채워주는 과정에서 영문도 모른 채 손을 맞았다고 했다. ㄴ씨는 A대표를 '평소에도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분'이라고 했다.

ㄴ씨는 퇴사 당시 A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언급했으나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연습생의 폭로글 이후 많은 기자들이 자신에게 연락이 왔지만 두려운 마음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고백하면서 "연습생 피해자가 밝힌 폭행 사건을 알고 있었다"며 첫 폭로글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폭로글을 쓴 연습생이 A대표를 만나 오해를 풀고 갈등을 봉합했다고 글을 올리며 해당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이어서 A대표와 함께 일했다는 다른 직원이 "1세대 아이돌 직원 거짓 폭로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ㄱ, ㄴ씨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밝힌 것.

특히 ㄱ씨의 글 중 사무실이 물에 잠겼던 일도 맞고, A대표가 플러그를 빼고 가라고 지시한 것 맞지만, 물이 빠질 수 있도록 설치한 기기의 플러그는 항상 꽂혀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출장 중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당시 ㄱ씨가 본인에게 했던 말과 다르다면서 "악의적으로 글을 쓴 것 같아 안타깝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세대 유명 아이돌 대표의 폭행 사건은 양측의 주장만 팽팽하게 맞서다 끝날까. 커진 논란을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한 입장 발표뿐일듯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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