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8일 자택서 별세
비탄에 빠진 대중
영원히 기억될 그의 삶
방송인 송해./사진=탠아시 DB
방송인 송해./사진=탠아시 DB


"보시다시피 건강하고 싹싹하니까 염려 마시라. 시청자들과 130살까지 버티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킬 것"

국민이 사랑한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68년이란 시간 동안 한결같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의 부재는 대중을 비탄에 빠뜨렸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8일 송해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최장수 MC인 그는 건강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아왔다. 올해 1월과 지난달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하며 치료받기도 했다.

1927년에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연예계를 대표하는 국민 MC 자리를 지켰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전국~ 노래자랑!" 1988년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국노래자랑'의 메인 MC로 활약했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1987년, 이듬해 만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그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차기 후임 MC에게 "자리를 물려받으려면 30년은 남았다"며 웃었다.

송해에게 '전국노래자랑'은 운명 같은 프로그램. 지난 1월 방송된 KBS 2TV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 출연한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에는 쌓인 것도 많지만 남은 것도 많다.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렀나 싶다"고 돌아봤다.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을 이끄는 동안 KBS 연예대상 공로상,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또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은 2016년 말까지 42억원을 들여 옥포면 기세리 옥연저수지 일원 4만700㎡ 터에 '송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송해 공원'은 대구에서 사랑받는 산책로가 됐다. 송해는 달성군 명예 군민(2011년), 명예 홍보대사(2012년)로도 활동했다.

향년 95세. 영면에 든 그는 영원한 '오빠'로 기억된다. 구순의 나이에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1000만 명의 사람을 만났다. 그의 호탕한 외침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국민을 TV 앞으로 이끌었다.

온 국민이 사랑한 시대의 아이콘 송해는 하늘의 별이 됐다. 방송·연예계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던 그의 삶은 대중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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