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문준영, 음주운전·스폰설에 사과
사과와 동시에 '원망'
문준영./사진=텐아시아 DB
문준영./사진=텐아시아 DB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자신을 향한 모든 관심을 끊어달라던 문준영이 '자숙' 2개월여 만에 스스로 대중 앞에 나섰다. 두 번의 음주운전과 여성 BJ와의 '스폰설'까지. 논란이 일 때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대중 앞에 고개 숙였다. 하지만 눈물을 동반한 사과 속에는 '원망'과 '핑계'가 가득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유죄석’에 게재된 영상에는 다소 수척해진 모습의 문준영이 등장했다. 그는 "거두절미하고 음주운전에 관해서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사건 조사도 마친 상태로 자숙하며 지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음주 운전에 관해 그는 더 이상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명이 필요한 '스폰설'에 관해선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과하고 싶다'는 명목의 '원망'인 셈이다.

'스폰설' 관련 그는 일관된 주장을 내세웠다. 먼저 BJ에게 접근하게 된 계기는 '음원 사업' 때문이었다고 했다. 여자로서 관심이 없었냐는 질문엔 '팬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스폰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분이 더 잘 알 거다"라며 "나보다 수입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에둘러 부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죄석'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유죄석' 영상 캡처
"이 세상 누구보다도 많이 아껴드리고 사랑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기회만 주세요", "얼굴, 목소리, 술버릇, 심지어 웃음소리, 앞니까지도 너무 제 스타일이세요. 사랑스러워요", "지금 아니면 놓칠 것 같아서 속에 있는 마음 전해드리는 겁니다" (여성 BJ가 공개한 문준영의 메시지 내용)

문준영은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폭로한 BJ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폭로에 따르면, 그는 BJ에게 600만 원가량을 후원하면서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분노한 문준영은 해당 BJ의 19금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당신의 얼굴, 몸, 춤, 목소리까지 심지어 다 제 스타일 아니거든요?", ""사람이 첫눈에 반했다는데 그렇게 매몰차게 무시하고 당신이 지금 얼마나 잘나가는진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콧대가 높은지" (여성 BJ가 공개한 문준영의 메시지 내용)

'고백'이 거절당하자 문준영은 태도를 바꿨다. 이후 그는 후원금 가운데 168만 원을 환불받았다. 문준영은 '까인놈', '환불남'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난 그냥 창피하고 쪽팔리면 되지만, 내가 만약 그 분이었다면 그렇게 사람 바보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라는 바보가 태어난 거고 관종이 태어난 거라고 생각한다"

문준영은 BJ에게 '진실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자신이 '바보'가 되고 '관종'이 된 탓은 사과를 받는 BJ에게 돌렸다. '19금 영상'과 오해의를 일으킨 메시지 등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완쪽), 문준영, 임시완:사진=텐아시아 DB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완쪽), 문준영, 임시완:사진=텐아시아 DB
이날 문준영은 눈물을 보였다. 이는 반성의 눈물이라기 보다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에 감격한 눈물로 해석된다. 모친의 음성 메시지가 전달된 직후, 흐느껴 울었기 때문이다.

제국의 아이들도 언급됐다. 그는 '제국의 아이들 리더인데 본인의 이런 행동들이 광희, 형식, 동준 등 제아 멤버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란 생각 안 드냐. 이게 무슨 리더냐'라는 네티즌의 댓글에 "저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의 하나"라며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도 또다시 화제가 돼서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 그건 정말 부탁드리는바"라고 답했다.

문준영은 앞서 제국의 아이들 탈퇴 자리를 걸고 해당 이슈를 막겠다고 했다. 그 결과 팬들은 "관심을 끊어달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 문준영을 지켜봤다. 그가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제아'를 언급할수록 멤버들과 팬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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