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석구./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손석구./사진=텐아시아 DB
'나 손석구 좋아하네'

자신도 모르는 새 손석구의 '수상한' 매력에 빠져버린 것 같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꽃미남형 외모도 아닐뿐더러, 로맨틱 드라마의 주인공과도 거리가 먼 그가 여심을 쓸어 담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것. 그에게 마음을 뺏긴 여성들조차 빠져버린 이유를 모른다는 게 포인트다.

손석구가 본격적인 여심 사냥에 나선 건 JTBC '멜로가 체질'. 이 드라마에 특별 출연이었던 그는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주·조연급 인물로 둔갑했다. 필터링 없는 언행을 내뱉는 투박한 CF 감독이 작품 속 그의 직업. 그가 보인 엉뚱함과 뜻밖의 달달함이 시청자를 끌어들인 모양이다.

그의 '뜬금포' 활약은 넷플릭스 'D.P.'에서도 이어졌다. 원작에 없는 인물인 임지섭 대위로 분한 그는 박범구 중사(김성균 분)와 D.P. 업무를 두고 부딪히는 등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주인공인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에 버금가는 존재감으로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길이 가게 만들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정점을 찍은 건 JTBC '나의 해방일지’에서 보여준 미스터리한 모습. 손석구가 분한 캐릭터는 이름도 없는 '구씨'. 경기도 산포에서 은둔하며 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호스트바(호빠) 마담 출신이라는 그의 정체가 탄로 났을 때 안방극장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자기혐오만 하며 살던 구씨는 미정(김지원 분)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멜로와 누아르를 오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은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힐링 물'의 주인공이 '호스트바 포주'라니. 하지만 손석구는 작품을 개연성 있게 끌고 나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손석구./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손석구./사진=텐아시아 DB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는 '매력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 작품은 개봉 18일째 누적 관객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후 처음으로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탄생한 것.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이를 관람한 관객들은 인제야 자신이 왜 손석구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는 반응.

배우 손석구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방송된 Mnet 예능 'TMI NEWS SHOW'(이하 'TMI뉴스쇼') 15회에서는 부캐(부캐릭터)로 대박 난 스타들의 순위가 공개됐다. 손석구는 이날 4위에 올랐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손석구의 부캐는 중소기업 대표 이사. 그가 근무하는 회사는 대전광역시에 있는 기계 부품 제조업체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기준 약 26억 8천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손석구는 회사 지분 34.3%를 소유하고 있다. 데뷔 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한 그는 집안 자체가 금수저라고 알려졌다.

29살 늦은 나이 배우를 시작한 손석구. 그는 늦은 나이에 연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자원입대했을 당시를 언급한 바 있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각오로 제대 후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우연히 액팅 스쿨을 다니며 연기에 푹 빠지게 됐다고 전해진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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