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이시언./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곽도원-이시언./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운동선수 할 것 없이 '유명세'를 탄 스타들이 너도나도 '사기의 늪'에 빠지고 있다. 한두푼도 아니다 '억' 소리 나는 금액을 날리고 실의에 빠졌다.

배우 곽도원은 지난 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제주도 '땅'을 샀다가 낭패를 본 일화를 털어놨다.

'대표 연기파 배우'로 스크린에 이어 안방까지 진출한 곽도원은 제주도에 산다. 현재는 촬영 때문에 서울서 머물고 있단다. 곽도원은 과거 친한 영화감독과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 갔다가, 처음 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재미를 느껴 제주살이를 결심하게 됐다.

그러면서 '땅'까지 샀다고 밝혔다. MC 김종국이 "땅값이 많이 올랐겠다"고 하자, 곽도원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호텔, 펜션 사이에 낀 땅을 샀다. 소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진짜 조용하고 좋다"라며 "땅 사기 1년 전에 법이 바뀌어서 지하수를 못 끌어온다고 하더라. 상하수도를 다른 마을에서부터 끌고 와야 한다고 했다. 미터당 7만 원 정도 든다는 거다. 7km를 끌고 와야 했다. 땅값이 2억 5천인데 지하수로 3억 5천을 써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종국이 "풋살장 같은 걸 만들어라"라고 대안을 제시했고, 곽도원은 "제주도는 소나무를 못 잘라낸다. 다 소나무다"라고 발끈했다.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가끔 땅을 보러 간다는 곽도원은 "왜 나한테 그걸 팔았냐"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표고버섯을 키워볼까 고민이다"라고 했다. "물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하자, "다른 이야기 하자"라고 말을 돌렸다.

앞서 배우 이시언도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출연해 전세 사기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시언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16년 서울 상도동 역세권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시언이 당첨된 34평형 분양가는 2016년 기준 6억원대에서 최근 실거래가가 17억원대로 상승했다.

마냥 기쁠 줄 알았지만, 속사정도 있었다. 이시언은 "아파트 전에 살던 상도동 집 전세금 1억 3000만원을 떼였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시언은 "“(청약 당첨 후) 사람들이 '돈 벌었으면서 왜 이사 안 가고 거기 사냐. 콘셉트 아니냐'고 했는데 전세금을 못 받아서 못 나간 거였다"라며 "현재 법적인 조치를 취해 놓고 이사를 오게 됐다"고 덧붙여 팬들의 걱정을 샀다.
[TEN피플] "2억 5천 땅 어떡해"…곽도원·이시언, 돈 많아? 유명인 못 피하는 '사기의 늪'
지난 1일에는 '야구 레전드' 최준석이 KBS '자본주의 학교'에 출연해 건물 투자로 12억을 날린 사실을 전해 화제가 됐다.

최준석은 과거 프로야구 구단 롯데자이언츠와 4년에 35억 연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국내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 톱 수준의 연봉이었다.

'돈' 좀 있을 것 같은 최준석이 "최고 싼 집을 구한다. 보증금 100에 월세 20~30만원 정도"라고 말해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사연이 있다. 평생 야구만 해왔기 때문에 (투자에 대해) 잘 모르지 않나. 현역 막바지에 지인이 건물에 투자하라는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금까지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최준석은 "피해 금액이 12억 정도"라며 "와이프 말을 안 들었다.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저 때문에 (와이프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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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은 "운동선수들이 은퇴할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휩쓸렸다가 힘들어진 친구들이 많다"고 알렸다. 이어 데프콘은 "최근 투자 권유받으신 분들, 이 방송 봤다면 일단 스톱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퇴한 운동선수뿐만 아니다. 이른바 '꾼' 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스타들의 단면을 본다. '돈'은 있고, '투자 지식' 없는 점을 '악용', 달콤하게 유혹하는 일이 다반사다. '사기'는 한순간이다. 유명인도 피해 갈 수 없다. 조금 더 신중하고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할 뿐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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