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씨네락>>
마블 신작 '닥터스트레인지2' 5월 4일 개봉
마동석 '범죄도시2' 2주 뒤 개봉
거리두기 해제, '기대작' 개봉 움직임
CGV 영화표 인상…비싼 극장 외면 가능성
5월 개봉작 '범죄도시2' vs '닥터 스트레인지2'
5월 개봉작 '범죄도시2' vs '닥터 스트레인지2'
<<노규민의 씨네락>>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관련 이슈와 그 안에 숨겨진 1mm,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합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수도 있는, 영화 관련 여담을 들려드립니다.


여전히 팬데믹 시대에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극장가엔 숨통이 트였다. 극장에서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볼 수 있게 됐고, 심야 영화 상영도 가능해졌다. 이런 가운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들이 한 편 한 편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극장표가 비싸다. 한 달 내내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OTT 한 달 요금으로 영화 한 편을 봐야 한다. 극장이 다시 관객들로 북적거릴 수 있을까.

5월 개봉작 라인업에 눈에 띄는 작품 두 편이 있다.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2'와 마블 유니버스 '닥터 스트레인지 2: 대혼돈의 멀티버스'다. 전작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담은 영화로, 5월 18일 개봉한다.

전작 '범죄도시1'은 2017년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688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마동석의 독보적인 맨주먹 액션과 유일무이한 캐릭터 '장첸'으로 분한 윤계상의 열연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에 '범죄도시2'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존재자체로 재미를 보장하는 마동석부터 제작진이 '최강 빌런'이라고 자부하는 손석구의 합류, 신스틸러 장이수, 박지환의 재출연, 전편에서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 금천서 강력반 최귀화, 허동원, 하준, 새로운 막내 정재광까지 매력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여기에 가리봉동을 벗어나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해, 전편을 능가하는 스케일로 압도적인 볼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이보다 2주 앞선 5월 4일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 2'가 관객을 먼저 만난다.

'닥터 스트레인지 2'는 6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전작 '닥터 스트레인지1'은 2016년 개봉해 544만명을 동원했다. 이후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마블 영화들이 개봉하는 족족 폭발적인 흥행을 이루면서, 주요 캐릭터인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인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닥터 스트레인지 2'가 전편을 능가하는 흥행 성적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2' 스틸컷./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닥터 스트레인지2' 스틸컷./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앞서 지난해 겨울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팬데믹 시대에도 755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2'가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기록을 뛰어넘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 2'의 흥행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수는 9만 명대로,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거리두기' 등 각종 제재가 풀리면서 극장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는 25일부터 극장에서 팝콘과 콜라를 섭취할 수 있게 됐고, 심야영화도 상영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변수는 영화표 인상이다.

CGV는 지난 4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이유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일반 2D 영화는 1,000원이 올라 주중 14,000원, 주말 15,000원이다. 아이맥스를 포함한 4DX, 스크린X와 같은 특별관은 2000원이 인상됐고,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이 인상됐다.

앞서 CGV를 포함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2020년 10~11월 관람료를 인상했고, 지난해 4~6월에도 다시 인상했다. 당시 특별관은 인상에서 제외하거나 인상 폭이 1000원으로 일반관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특별관과 고급관 요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CGV극장./ 사진=조준원 기자
CGV극장./ 사진=조준원 기자
이와 같은 상황에 영화표 가격에 민감한 관객들은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 등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체감상 영화표 가격 자체가 비싸다고 느끼는 일부 관객은 애초에 극장 자체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영화관 내 취식, 심야 영화 상영이 가능해진 상황,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를 시작으로, 각 배급사도 묵혀 뒀던 기대작을 하나씩 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초반, 극장 개봉 영화에 소극적이던 관객들이 영화표 인상과 상관없이 상영관을 찾을 것인 지가 관심사가 됐다. 향후 신작 개봉과 극장 부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는 CGV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CGV와 동반 인상할 것인지, 가격 경쟁력으로 관객을 끌어 모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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