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 "아이유, 부대 한번 와주면"
"오라가라 하지마…친하지도 않은데" 비판

아이유 측, 작품 같이해 친분 있어
피오 아이유 / 사진=피오, 아이유 인스타그램
피오 아이유 / 사진=피오, 아이유 인스타그램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벼든다. 최근 피오의 ‘아이유 면회’ 발언이 일부 대중을 불편케 만든 모양새다. 동료 가수를 향한 작은 부탁도 어려운 세상이다. 떠난 피오는 말이 없고, 남은 아이유는 어리둥절하다.

지난달 28일 그룹 블락비의 피오가 해병대 1280기로 입대했다. 입대 전 한 잡지사와 진행한 피오의 인터뷰 영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 패션 매거진 GQ 측은 유튜브 채널에 ‘피오가 입대 전 팬들에게 남긴 편지(feat. 아이유)’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피오는 먼저 블락비 멤버들에게 “형들 내가 빨리 갔다 올게. 빨리 뭉치자”라며 “그렇게 형들 말 안듣더니 굳이 해병대를 가겠다고, 가면 이제 형들 생각날거다 그러더라. 맞다. 형들 말이 다 맞고 가면 고생할거다. 그때 가서 형들 말 들을 걸 할거다. 그런데 저는 그런 애인 것 같다. 말 안 듣는 막내”라고 밝혔다.

또한 절친 래퍼 송민호에게 “갔다 와서 허세 안 부릴게. 걱정하지마. 제발. 민호는 걱정인거다. 맨날 와서 놀리는 거다. 너 이제 해병대 갔다 와서 막 으스대고 너 허세부리고 그럴 거라고 하더라. 안 그럴게. 걱정하지마”라며 기분 좋은 작별을 고했다.

이후 피오가 동료 가수 아이유에게 전한 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피오가 동료 가수 아이유에게 면회를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해당 영상에서 피오는 "아이유, 지은님, 우리 지은님한테. 혹시라도 된다면 부대에 한번 와 주시면 너무 제 군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라며 "얘기하려고 했는데 안 하려고요"라고 말했다.

일부 대중들은 아이유 면회 언급을 한 피오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피오의 요청에 아이유가 불편 할 수 있다며, “선배 아이유에게 오라 가라 하지 마라”는 반응부터, “사적으로 친한 사이도 아니면서 부탁하냐”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피오 / 사진='날아라 마린보이' 홈페이지
피오 / 사진='날아라 마린보이' 홈페이지
특히, 일부 매체는 피오의 발언을 ‘여성을 트로피 취급하는 가치관’이라고 했다. 아이유의 면회가 기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군대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정작 아이유와 그녀의 팬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면회 이슈에 대해) 딱히 할 말도 아니라 생각한다. (아이유가) 드라마를 피오와 같이 찍어 친분이 있다”라며 피오를 비판한 누리꾼들을 멋쩍게 했다.

아이유의 팬들은 "별게 다 문제라고 한다", "피오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했고 자기 말을 주워 담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 , "아이유는 예전에도 부탁받아서 갔던 적이 있었다. 잘 맞으면 갈 수도 있겠다 싶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피오와 아이유는 올해 30세로 동갑이다. 아이유와 피오는 지난 2019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호흡을 맞췄고, 2020년 예능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한 아이유가 피오를 초대하는 등 친분을 보여 주기도 했다.

가수를 향한 팬들의 사랑에서 비롯된 논란이지만,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은 사실. 일부 팬들의 과몰입이 불편한 결과를 만들었다. 친한 동료에게 면회를 부탁하는 것이 ‘구시대적 가치관’이라 비판받는 세상이 됐다. 떠난 사람만 아쉬운 상황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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