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피플] 돈 있어도 집 안 샀던 김광규, '집값 타령'하더니 56세에 자가 마련
배우 김광규가 나이 56에 자가를 갖게 됐다. 방송마다 '집값'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던 김광규. 팔짱을 끼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오는 8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새집으로 이사를 한 김광규의 모습이 공개된다. 김광규는 예고편에서 "내 인생에 처음으로 집을 샀다. 내 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끌(영혼을 끌어모아)해서 정확하게 56년 걸렸다. 이 집은 전체적으로는 심플, 편안하게 꾸며봤다"고 소개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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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김광규는 집값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왔다. '나 혼자 산다'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한 다수의 예능에서 집값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김광규의 '기승전집값'은 2015년 전세 사기를 고백하면서부터다. 당시 김광규는 "1999년 서울에 올라와서 10년 동안 빌린 돈을 한순간에 날렸다. 당시 3000만 원을 빌려서 들어간 집인데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재판 승소까지 힘겨웠던 시기를 보냈지만, 전세 사기가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은 다 잘 풀렸다며 만족하기도 했다.

이후 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에 특별 게스트가 출연해 집을 공개할 때마다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방송이기 때문에 캐릭터로 잡았다 하더라도 여러 회차에 걸친 '못마땅함'은 예능이 아니라 열등감으로 비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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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열등감의 정점은 샤이니의 태민이 출연했을 때였다. 태민의 집이 공개됐을 때 시티뷰, 한강뷰, 파크뷰 등 '뷰 맛집'에 감탄하는 다른 출연자들 사이에서 "빨리 돌려라"라고 말해 분위기를 식게 했다.

김광규의 집값 타령은 예능인의 축제에서도 이어졌다. 2020년 연예 대상에서는 상을 받은 뒤 "재석이 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라고 하소연했다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라며 비판받기도 했다.

사실 김광규가 50이 넘도록 자가를 갖지 못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다. 터무니없는 부동산 가격 탓도 있겠으나 김광규는 더 싸게 사려고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치게 된 것. 돈이 없다고 징징거리기엔 김광규는 자가 마련 전 '강남 아파트'에서 '월세살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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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는 "과거 부동산 사장님이 집을 사라고 했는데 뉴스에서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해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기다렸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집값이 더블이 됐다"고 했다.

육중완은 "그때 사라고 했는데 안 샀다. 난 같은 단지에 그 아파트를 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광규는 "육중완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난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면서 화병이 많이 났다고 토로했다. 김광규가 계약 직전까지 갔던 남가좌동의 아파트는 매매가 6억, 방송에서 밝혔을 당시는 13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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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광규는 "청담동 아파트를 6억할 때 사야 했는데, 지금 20억이 넘어갔다"고 말하는가하면 인스타그램에 아파트 사진을 올리며 "아파트의 또 다른 이름은 '그때 살 걸'"이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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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의 불만이 계속되자 시청자들은 지쳐갔다. 부동산이 대중의 관심사는 맞지만, 예능은 김광규의 집값 타령을 듣기 위해 보는 게 아니었기 때문. 특히 김광규는 집을 '못' 산 게 아니라, 살 수 있어도 안 샀던 게 아닌가.

어쨌든 김광규는 자가를 마련했다. 방송을 통해 그간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무용담을 늘어놓겠지만. 그래도 꿈에 그리던 내 집 마련에 성공했으니 불만은 넣어두고 행복한 인생을 살길 응원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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