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소설가의 영화' 국내 개봉
홍상수, 김민희 베를린 국제 영화제 동반 참석
'소살가의 영화' 영화 시사회, 영화 상영 외 추가 행사 없다
비슷한 포즈로 제 70회 베를린영화제 프로필 사진을 찍은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 / 사진=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비슷한 포즈로 제 70회 베를린영화제 프로필 사진을 찍은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 / 사진=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홍상수, 김민희 불륜 커플의 국내 한정 두문 불출 행보가 길어지고 있다. 국제 영화제 다정히 트로피를 거머쥐던 모습을 국내에선 볼 수 없다. 작품을 내놓으면서도 행사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영화 '소설가의 영화'가 오는 21일 개봉한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 나서다 만나게 된 여배우 길수에게 영화를 만들자고 설득하는 이야기의 작품. 홍상수 감독의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이혜영이 소설가 준희를 분한다. 연인 김민희 역시 주요 배우인 길수역으로 출연한다.

홍 감독은 이 작품으로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격인 은곰상을 받았다.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은 그는 이 영화로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거뒀다. 홍상수는 수상의 기쁨을 연인이자 자신의 뮤즈인 김민희와 함께했다. 두 사람은 커플링을 끼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고, 홍상수가 수상자로 호명될 당시 포옹하기도 하는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연인 사이임을 거리낌 없이 표현했다.
영화 '소설가의 영화' 스틸 / 사진제공=영화제작 전원사
영화 '소설가의 영화' 스틸 / 사진제공=영화제작 전원사
그러나 오는 12일 열리는 '소설가의 영화'의 국내 시사회에서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국제 영화제 수상작이란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소설가의 영화' 시사회에서는 영화만 상영될 뿐 무대인사, 기자회견 등 추가 행사를 안연다. 해외 시상식에는 직접 참여해 영화 소개, 수상 소감 등을 전해온 그들이지만, 여전히 국내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작품 뒤에 숨는 방식을 택했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두 사람을 향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기 때문. 이 둘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그 후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고백하며 연인 사이임을 밝혔다. 김민희는 "저에게 놓인, 다가올 상황 등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녀를 향한 비난을 감수할 뜻을 내비쳤다. 2019년 부인과의 이혼 소송에서 졌지만, 홍상수는 김민희와 올해로 7년 차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TEN피플]홍상수·김민희, 7년째 불륜...베를린도 못구한 '두문불출'
해외의 분위기는 국내와 사뭇 다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관심 없다", "그만 보이게 해달라", "자랑스럽지도 않다"며 싸늘한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단은 홍상수를 간결함의 거장이라고 칭했다. 이번 '소설가의 영화'에 대해서도 '물질적으로만 팽창하는 그늘진 사회에서 이 영화로 인해 우리는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고 호평이 이어졌다.

김민희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홍상수는 4번의 은곰상을 가져갔다. 두 사람은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받은 만큼 인정받는 창작자이자 배우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갈린다. '불륜'이란 이름표를 떼기에는 7년이란 세월은 짧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 '마이웨이'의 길을 걸어가는 홍상수, 김민희에게 국내 활동을 바라는 것이 무리인 이유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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