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아 "남편과 클럽서 만난 거 아냐"
"연기가 절실…욕심도 많아"
이상민 "빚쟁이 콘셉트 줄이겠다"
신주아 / 사진=알앤디컴퍼니 제공
신주아 / 사진=알앤디컴퍼니 제공
설명의 연속이다. 한번 생긴 이미지가 굳어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국 재벌’과 결혼한 배우 신주아와 ‘채무자 코스프레’로 논란을 빚었던 이상민의 얘기다.

신주아는 지난 30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다. 신주아는 방송에서 자신을 둘러싼 궁금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신주아는 “(남편과의) 첫 만남에 닭봉을 뜯었는데 그 모습에 남편이 반했다”며 회상했다. 그는 남편과 클럽에서 만난 건 사실이 아니라며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만났다”고 전했다.

또 “태국어가 익숙지 않을 때 남편에게 영어와 태국어가 적힌 명함을 선물 받았다.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사용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신주아는 "일하는 메이드분들이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다. 내가 일을 하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한다. 직업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솔직하고 당당한 연애담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만 배우 신주아가 아닌 ‘재벌 집 사모님’ 신주아가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을 뿐.
MBC '라디오 스타' 방송 화면
MBC '라디오 스타' 방송 화면
신주아는 2016년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난 결혼 전부터 연기자였다”며 “취미활동이 아니다. 나는 연기가 정말 절실하다. 욕심도 많다”라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신주아는 ‘재벌 사모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대중은 신주아의 연기보다 신주아의 사치스러운 생활에 관심이 많다. 한 네티즌은 “한국판 신데렐라네”라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태국 재벌과 결혼한 신주아. 한국에서는 인지도 없던 연예인인데 잘됐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중은 보이는 것을 믿는다. 빚쟁이 이미지란 굴레를 못 벗은 이상민도 마찬가지다.
이상민 / 사진=MBN
이상민 / 사진=MBN
이상민에 대한 ‘채무자 코스프레’ 의혹은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이상민은 과거 자신이 운영했던 회사가 망하자 69억 8000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상민은 채무액 상환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줬고 '궁상민'이라는 캐릭터를 얻었다.

이상민은 어려운 상황 속 2020년 채무액의 90%를 갚았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이상민이 ‘궁상민’ 캐릭터를 유지하자 ‘가짜 가난’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논란을 의식한 이상민은 해명을 내놨다. 이상민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채권자가 이자 및 정신적 피해보상, 장기간 지속된 채무라는 이유로 당초 상환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2013년 69억8000만원이던 빚은 지난해 9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채권자 측에서 24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긴 금액 조정 기간을 가졌고 그 결과 지난해 17억원으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빚쟁이 콘셉트’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상민의 해명을 100% 믿어보면 이상민 채무자 캐릭터는 유지된다. 다만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은 그의 몫이다. ‘빚’에 대한 의혹은 계속될 것이고 그때마다 이상민은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자신을 수식하던 ‘재벌’, ‘빚’이란 단어에 사로잡혔다. 연기자 신주아는 돈보다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방송인 이상민은 그저 채무액을 갚으며 열심히 방송하는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끝없는 설명은 불가피하다. 이미지를 만든 것은 본인이기 때문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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