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김용건, 33세·39세 연하 여성과 연애
백윤식 전 연인 A씨 "미친 사랑, 애욕과 욕망"
김용건 "낙태 종용 사실…아이는 호적 올릴 것"
백윤식 / 사진=NEW
백윤식 / 사진=NEW
남녀 간의 사랑은 축복받을 일이지만,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로맨스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익숙지 않다. 첫 만남, 연애 과정, 임신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는 인물들이 있다. 중견 배우 백윤식과 김용건의 얘기다.

백윤식과 김용건은 70세가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백윤식은 배우 정시아의 시아버지로, 김용건은 배우 하정우의 아버지로 대중에게 푸근한 인상을 줬다.

이들이 대중에게 비친 이미지와는 별개로 속사정은 화려했다. 백윤식은 33세 연하의 여성과 김용건은 무려 39세의 나이 차이에도 뜨거운 사랑을 보여줬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약 50년 경력의 배우들이 해냈다.

백윤식의 전 연인 A씨가 지난 23일 입을 열었다. 한 방송국 기자이기도 한 K씨는 최근 백윤식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 ‘알코올 생존자’를 출간했다. A씨는 책 출간과 관련해 “첫 만남은 물론 첫날밤의 추억, 임신을 위한 시험관 시술까지 담았다”며 적나라한 남녀 간의 사랑을 밝혔다.

또한 A씨는 백윤식과의 이별 직전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 '우리 결혼하자' '모든 게 해결될 거야'라고 말한 게 그와 마지막이었다. 이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는 미친 사랑이었고 그는 애욕과 욕망이었다“며 후회했다.

이들의 불꽃 같던 사랑은 2013년 A씨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백윤식에게 또 다른 여성이 있고 백윤식의 아들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백윤식은 A씨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결과는 백윤식이 A씨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고소를 취하했고, 황혼의 로맨스는 끝이 났다.
김용건 / 사진=텐아시아 DB
김용건 / 사진=텐아시아 DB
김용건의 사생활도 지난해 연인 A씨의 고소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김용건과 A씨의 첫 만남은 2008년 한 드라마 종방 파티였다. 당시 김용건의 나이는 63세, A씨는 24살. 이후 13년 넘게 관계를 이어왔으나, A씨가 김용건의 아이를 배자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됐다.

김용건은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임신 중절을 강요했고, A씨는 김용건을 고소했다. 이후 김용건은 "낙태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낳아 호적에 올리는 등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건은 지난 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A씨가 낳은 아들 유전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최근에는 친자 확인 결과를 통보받고, 호적에 입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용건은 A씨가 아이와 양육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용건의 아들 배우 하정우와 소속사 워크 하우스 컴퍼니 대표 차현우도 아버지의 '뒤늦은 사랑'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백윤식과 김용건 모두 '노인'이 어울리는 나이다. 사랑에 대해 욕할 필요는 없지만 중년 배우들의 딸 벌 되는 여성과의 로맨스는 대중에게 충격을 줬다.

백윤식은 전 연인의 책 팔이에 팔려나온 꼴이 됐고, 김용건은 첫째 아들 하정우 보다 8살 어린 아내와 1살 배기 처자식을 양육해야 한다. 노년의 두 배우를 향한 민망함은 대중의 몫이 됐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