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사진=텐아시아 DB
헨리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헨리가 선택적인 미숙함을 앞세웠다. 이는 하나의 중국, 동북공정 등 다양한 친중 행보를 보였던 그가 마포경찰서 학교 폭력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불씨를 더욱 키웠다.

지난 17일 마포경찰서는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헨리를 위촉했다. 이는 헨리가 국제 아동 구호 비영리단체, 자체 유튜브 등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활동했기에 학교 폭력이 사회 전반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는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해 이뤄진 것.

헨리는 하나의 중국, 남중국해, 동북공정 등을 지지했다. 헨리는 오성홍기 마스크 착용, 자신의 유튜브 내 중국 비판 댓글 삭제 등 친중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그가 한국 내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헨리 사과문 /사진=헨리 인스타그램
헨리 사과문 /사진=헨리 인스타그램
헨리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지 이틀 뒤 자신의 SNS에 서툰 한국말로 적힌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친중 행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헨리는 자기 행동이 아닌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며 '인종차별'을 앞세워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

대중은 헨리의 사과문을 보고 한국인에 대한 기만이라고 했다. 그동안 음악 천재라는 수식어 아래 한국어를 능숙하게 말해왔기 때문. 그러자 21일 헨리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앞서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SNS 댓글 삭제에 대해 "특정 댓글 관리 의혹은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되기도 합니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헨리 /사진=텐아시아 DB
헨리 /사진=텐아시아 DB
헨리는 한국에서 활동하며 '나 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이어 중국 영화 '정도'와 할리우드 영화 '안녕 베일리'에 출연했다. 그가 중국과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한국 내 인기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었다. 헨리는 중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한국 예능을 표절한 중국 예능에 연달아 출연했다.

이 같은 논란에 헨리는 선택적인 미숙함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자기 피에 대해 언급한 것.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헨리의 국적은 캐나다다. 그가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얻은 곳은 한국, 그 인지도를 이용해 부를 축적한 국가는 중국이다.

또한 헨리는 한국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다. 그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의 주메뉴는 대만 음식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갑자기 피 때문에 차별받는다고 했다. 피를 이용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헨리 본인이 아니었나. 선택적인 미숙함을 앞세운 헨리의 의도는 한국 대중에게 반발심만 더욱 키울 뿐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