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아내'로 산다더니...
심은하, 21년 만에 연예계 복귀?
쏟아지는 기대와 응원
배우 심은하.
배우 심은하.
“여자라서 행복해요”

90년대 연예계 신드롬을 일으킨 심은하의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심은하의 한 마디에 광고는 대박이 났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했다. 고소영, 전도연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라 불리던 그는 수줍은 미소 한 방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던, 그야말로 ‘대체 불가’한 여배우였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가운데 심은하는 돌연 대중의 곁을 떠났다. 결혼 이틀 전, 파혼이라는 대형 스캔들과 함께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것. 그의 수많은 팬은 물론이고, 연예계 동료, 관계자들, 광고계는 전원 패닉에 빠졌다.

16일 온라인 매체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심은하가 21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다. 그는 최근 종합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출연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며, 늦어도 올 하반기 활동을 본격화한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포스터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포스터
심은하는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 'M', '청춘의 덫' 등에 출연하며 단숨에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더불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작품으로 끝없는 사랑을 받았다.

심은하는 2001년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 2004년, 정치인 지상욱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이후 심은하는 남편의 정치 활동 내조에 집중해 왔다.

그가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불과 2년 전이다. 남편 지상욱의 제21대 총선 서울 중·성동구을 선거 유세에 등장한 것. 머리를 질끈 묶고 마스크를 쓴 심은하는 남편의 이름이 적힌 분홍 점퍼를 입었다. 점퍼의 앞과 뒤엔 '지상욱 배우자'라고 크게 적혀 있었다. 수수한 모습의 심은하는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
배우 심은하./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심은하./사진=텐아시아 DB
이날 심은하는 서울 중구 약수시장을 찾았다. 그는 지역 구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남편인 지상욱 미래통합당 성동구을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섰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악수하면서 지상욱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 후보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상욱 후보는 낙선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모든 스태프, 당원 동지와 주민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대중은 심은하의 복귀 소식에 응원을 보내는 동시에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은퇴한 지 20여 년이 지난 것과 더불어 ‘정치인의 아내’로서 살아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침으로써 연예계와 확실히 멀어졌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 그의 복귀 소식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배우 심은하를 그리워하며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이 줄을 잇는다. 이와 함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으로 머물러있는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찾을지에 대한 관심에도 이목이 쏠린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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