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녀 배우' 정애리·김희라
이혼과 암투병 딛고 일어났다
안·밖 모두 강한 여성들
배우 정애리, 김희라./사진제공=TV조선
배우 정애리, 김희라./사진제공=TV조선
정애리와 김희라가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이들은 이혼 후 홀로 암이라는 큰 병마와 싸워 이겼다. 항암치료로 인해 온몸의 털이란 털은 다 빠졌다는 두 사람. 정애리는 항암이 끝나고 남은 ‘더벅머리’를 사진으로 찍어 마음속에 간직했고, 김희라는 당시 샀던 가발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정애리는 난소암 투병에도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그는 "2016년에 좀 아팠다. 난소암에 걸려 수술도 하고 항암치료도 했다. 여성 암은 100%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밝혔다.
배우 정애리./사진제공=TV조선
배우 정애리./사진제공=TV조선
이어 "항암이 끝난 뒤 더벅더벅 난 머리를 다시 정리해서 자른 날인데 '이 감사함을 기억하자'라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0년째 이어오고 있는 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애리는 2004년부터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과거엔 10년간 매달 1000만 원을 후원했다고. 그는 "그 많은 아이를 볼 때 '나는 이 아이의 가장이다'라고 생각한다. 가장이 아이들을 살린다는 건(당연하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1978년 KBS 신인 탤런트로 데뷔한 정애리는 10대의 나이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결혼하면서 연기 생활을 잠시 중단했고 1988년 복귀했지만 이후 이혼을 맞는다. 2012년 재혼했지만 이 역시 3년 만에 이혼했다.
배우 김희라./사진제공=TV조선
배우 김희라./사진제공=TV조선
배우 김희라는 유방암과 싸워 이겼다. 불과 2년 전 일이다. 지난해 11월 TV조선 '건강한 집'에는 김희라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작년 5월 유방암 2기를 선고받았다"라며 "항암 치료 18번, 방사선 치료 33번을 받았다. 후유증으로 전신의 모든 털이 빠져 우울감에 시달렸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김희라의 집을 방문한 조영구는 방 한쪽에 있는 가발에 관해 물었다. "가슴 아픈 애들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아팠다. 유방암에 걸렸었다"라며 "제가 이혼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렇게 무섭고 고통스럽고 아플 때 옆에 가족이 없어서 그런 게 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혼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김희라. 그는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다른 여자들은 남편이 와서 병간호를 해주더라. 그러면 응석도 부리고 그러는데, 저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며 "암 치료 보다 혼자 온전히 이겨내는 게 힘들었다.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 기댈 사람이 없다는 게 더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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