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리지·호란·힘찬
의미심장 글부터 극단적 선택까지
전 국민 눈치보게 만드네
가수 호란(왼쪽부터), 힘찬, 리지./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호란(왼쪽부터), 힘찬, 리지./사진=텐아시아 DB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면 된다. 하지만 리지, 호란, 힘찬의 음주운전 사고에 전 국민이 눈치를 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의미심장한 심경 글로 걱정을 사게 만드는가 하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충격에 빠뜨리는 등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작년, 음주운전 후 “안녕히 계세요”란 인사말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힘찬. 그리고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 호란, “내 인생 안녕”이라는 글로 걱정을 사고 있는 리지까지. 협박 수준의 지나친 자책이 대중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애프터스쿨 리지는 10일 인스타그램에 "내 인생 안녕”이라는 멘트와 함께 그림을 공개했다. 공개된 그림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속 주인공 아리엘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일부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품 속 아리엘은 행복한 결말을 맞지만, ‘인어공주’의 원작에선 공주가 물거품이 돼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

리지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리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강제추행,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B.A.P 멤버 출신 힘찬은 극단적 시도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2018년부터 사건과 구설수가 많았던 그는 지난해 6월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고, 가족들과 지인들은 이상한 낌새를 포착하고 발 빠르게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힘찬은 지난해 10월 25일 강제추행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복귀를 시도했다. 하지만 앨범 발표 다음 날인 10월 26일 서울 강남 도산대로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이 또 한 번 적발되며 불구속 입건됐다.

클래지콰이 호란은 음주운전 사고 전 남긴 의미심장한 글로 눈길을 끌었다. 2016년 9월 호란은 라디오 생방송을 가던 중 성수대교 남단에서 음주 및 접촉 사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호란 소속사 측은 “호란은 이번 일에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호란은 앞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앞서 호란은 자신의 SNS에 영국 록 밴드 타이거 릴리스의 글을 공유했다. 여기에는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Wish you were dead)' 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결혼 3년 만에 전남편과 이혼한 그는 힘든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의 음주 사고는 더욱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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