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김태현./ 사진=인스타그램, SM C&C
미자-김태현./ 사진=인스타그램, SM C&C
배우 장광의 딸이자 개그맨 겸 유튜버인 미자(본명 장윤희)가 '독신주의'를 버리고 선배 코미디언 김태현과 미래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폭력 사건'에 연루된 이후, 현재 사업가로 활동 중인 김태현이 '결혼' 소식과 함께 대중 앞에 소환됐다.

지난 4일 미자와 김태현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김태현 소속사 SM C&C 측은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자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결혼 소식'과 관련해 속내를 밝혔다. 미자는 "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서 게시글이 늦어졌다. (유튜브) 구독자들께 가장 먼저 결혼 소식을 말씀드리려고 영상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 기사가 먼저 나와버려서 당황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자는 "축하한다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먼저 알리지 못한 팬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미자는 "제가 자존감이 바닥일 때 여러분 댓글을 읽으면서 회복한 것처럼, 저도 여러분께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미자는 현재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술과 음식을 놓고 토크를 펼치는 콘텐츠 '미자네 주막'을 운영이다. 현재 26만 9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지만, '장광 딸'이라는 것 외에 개그맨으로서 뚜렷한 활동이 없던 그에게, 유튜버 활동은 삶의 활력소가 됐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구독자들이 소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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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자는 2009년 MBC 개그맨 19기로 데뷔했다. 당초 케이블 채널에서 아나운서로 활동, 지상파 진출을 준비하다, 우연히 희극인 모집 광고를 보고 개그맨 시험에 지원하게 된 것. 어릴 때부터 개그맨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미자는, 준비 없이 원서를 냈다가 성대모사 개인기로 합격하게 됐다.

사실 미자라는 이름은 '미대나온 여자'의 줄임말이다. 미자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아버지인 장광은 "미대 나와서 디자이너나 광고 회사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개그맨을 한데서 깜짝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그맨으로 윤곽을 드러내지 못한 미자는 드라마와 예능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17~2018년 장광과 함께 E채널 '내 딸의 남자들' 시즌2, 3에 출연하며 '직진녀'의 매력을 보여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여러 남자와의 소개팅을 통해 '금사빠'의 면모를 보여줬고, 실제로 마음을 줬던 남성에게 상처받아 눈물까지 보이며 당시 30대 미혼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겼다.

장광은 '내 딸의 남자들'에 출연하며 결혼에 부담을 느끼는 딸에게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자-장광./ 사진=인스타그램
미자-장광./ 사진=인스타그램
이후 미자는 지난해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 출연해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딸의 남자들' 이후 소개팅이 끊겼다. 내가 계속 연애하고 있는 줄 알더라"라며 "아버지는 제가 '진짜 연애'를 한 번도 안 해 본 줄 안다. 하지만 연애를 쉰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미자는 "아버지가 직접 결제해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입시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미자는 "결혼정보회사에는 급한 분들이 많더라. 몇 마디 안 나눴는데 다음 주에 부모님 시간 되시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미자는 유독 방송에 나올 때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38살로, 결혼 적령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아버지 장광, 어머니 전성애와 함께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이상형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지상렬과 뜻밖의 상견례 자리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미자는 "쌍꺼풀이 진한 사람은 별로다. 술 한 잔 같이할 수 있는 애주가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지상렬은 "걱정마라 술은 에브리데이다"라며 어필했다. 이어 미자는 "친구가 너무 많은 것도 그렇다. 저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상렬은 "걱정하지 말아라. 친구들 다 삭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미자는 "제가 그림도 그려서 바쁘다. 그런 것과 관련해 불평불만 안 했으면 좋겠다. 투정 부릴 수 있는데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지상렬이 "상대방한테 다 맡기는 스타일이다. 관여 안한다"고 하자, 미자는 "너무 방임하면 여자가 외로워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희철은 "그냥 상렬이 형을 싫다고 해라"라고 했고, 지상렬 또한 "저도 눈치가 있다. 돌려막기 무지하게 한다. 그냥 디펜스 치는 거라고 얘기해라"라며 소리쳤다.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뿐만 아니라 이날 미자는 "그동안 지상렬 선배, 김태현 선배를 소개해주겠다는 지인들이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미자와 김태현은 지난해 여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미우새'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성사된 것인지 더욱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미자는 그간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듯, 연애에는 적극적이었으나 결혼엔 소극적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김태현이 어떻게 훔친 것일까.

김태현은 2003년 SBS 공채 7기로 데뷔, '웃찾사' 코너 '행님아'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남다른 순발력으로 토크에 강점을 보인 개그맨이다. 그러던 2010년 '음주 폭행 사건'에 연루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MBC '나는 가수다' 등에 출연했지만 전성기 시절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이후 사업가로 활동했다. 예능 등 TV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태현의 존재감이 이번 결혼 소식과 함께 오랜만에 떠 오르게 됐다.

이로써 또 한 쌍의 개그맨 부부 탄생이 임박했다. 많은 개그맨 부부들이 관찰 예능이나 육아 예능 등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동반 TV출연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연애사가 뚜렷하게 공개되지 않은 만큼,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미자와 김태현은 오는 4월 13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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