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논란의 서예지, 침묵 깨고 사과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논란, 신중하게 행동할 것"
복귀작 tvN 드라마 '이브'로 환영받을까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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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배우 서예지가 심판대에 오른다. 대중들 손에 들린 심판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는 온전히 서예지의 역량에 달려있다.

많은 배우가 사생활 논란, 프로포폴, 음주 등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과 한 줄과 본업(연기)을 잘한다는 이유로 옹호받았다. 뛰어난 연기력, 또는 구설이 주는 화제성을 무기로 구원의 기회를 받은 것. 그러나 과거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서예지 측도 이런 점을 염두에 뒀을 터다. 서예지에게 붙은 꼬리표는 한두 개가 아니다. 다만 서예지는 미모나 연기력, 존재감 등 여러 면에서 대표적인 30대 여배우로 꼽혔다. 논란 직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서예지의 가치가 파격 상승했기에 복귀작으로 뭔가를 보여준다면 '서예지지만 (잘하니까)괜찮아'가 될 거라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서예지도 복귀를 앞두고선 태세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서예지는 복귀작 tvN 드라마 '이브'의 본격적인 홍보에 앞선 지난 27일 사과문을 공개했다.

서예지는 "그동안 주신 질책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모든 일은 저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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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4개다. 전 남자친구인 김정현과 함께 휘말린 가스라이팅 논란, 학력 위조, 학교폭력, 스태프 갑질 등이다.

서예지는 지난해 4월 MBC 드라마 '시간' 촬영 중이었던 김정현에게 상대 배우인 서현은 물론 다른 여성 스태프와의 스킨십 및 다정한 대화를 금지했으며, 로맨스 장면 수정까지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정현은 행동으로 옮겼고 '시간'에 큰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서예지의 가스라이팅, 조종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서예지에게 '조종당했다'기엔 김정현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 배우. 두 사람만의 애정사로 끝날 일을 김정현이 작품과 동료에게 해를 가하며 논란으로 이어졌다. 사실 애인의 키스신을 '직업정신'으로 생각하며 쿨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예지는 충분히 억울했을 상황.

문제는 그를 둘러싼 구설이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페인 대학교 재학에 대한 거짓말이 들통났고 학교폭력과 갑질 의혹 등에 대한 증언이 쏟아졌다.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학교폭력과 갑질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력 위조는 "이전 소속사가 스페인에서 재학하는 것처럼 하자고 해 서예지는 그 말에 따르게 됐다"며 "이후 인터뷰로 바로잡으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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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스타들이 물의를 일으키면 자필 편지나 사과문으로 반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예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 보단 침묵의 자숙을 택했다. 소통이 막힌 대중은 서예지에게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브'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도 찬사보다 비난이 컸던 이유다.

서예지는 스스로 침묵을 깼다. 복귀를 앞둔 '급사과'인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제작진을 배려한 행동인지는 중요치 않다. 서예지는 고개 숙였고 대중의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소통의 부재가 길었던 만큼 마음을 돌리는데는 공이 필요한 상황. 돌파구의 열쇠는 결국 연기력이지만, 토라진 대중이 인내심을 갖고 긴 시간을 줄지는 미지수다. '이브'에서의 초반 활약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의 복귀작인 '이브'는 한 여자의 인생을 건 복수극이다. 서예지는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복수를 치밀하게 설계해 온 끝에 대한민국 상위 0.1% 부부의 2조원 이혼소송의 주인공이 되는 치명적인 여자를 연기한다. 전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고문영과 비슷하게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캐릭터다. 서예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기 하지만, 고문영을 넘어야 한다는 것은 숙제.

성경 속 이브(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은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고난의 길을 걸었다. 서예지는 연예계에서 사라질 위기를 겪었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브'가 된 서예지는 에덴동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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