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한예슬, 의미를 새겨 넣은 타투..'드러낼수록 예술이네' [TEN피플]
연예인들의 타투가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가치관을 담은 문구, 의미 있는 그림과 작고 앙증맞은 상징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매력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 자신의 몸에 가치관과 삶의 의미를 기록한 연예인엔 누가 있을까.
이효리·한예슬 온몸에 새긴 삶의 흔적 가수 이효리와 한예슬은 '타투'하면 떠오르는 톱스타다. 손가락과 손목, 목 뒤와 어깨, 등, 가슴 밑과 엉덩이 밑 등 몸 곳곳에 타투를 새겨넣었다. 두 사람의 타투는 미(美)를 위한 타투가 아니라 가치관과 행보를 담은 상징성이 있는 기록들이다.

이효리의 왼쪽 팔에는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그림이 새겨져있다. 인드라망은 우주의 삼라만상이 하나로 연결돼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근원이 되며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뜻. 이효리는 우주의 근본을 생각하고 내가 모든 만불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항상 환기시키기 위해 이를 새겼다.
이효리·한예슬, 의미를 새겨 넣은 타투..'드러낼수록 예술이네' [TEN피플]
왼쪽 어깨에는 만다라가 크게 자리 잡았다. 만다라는 오주 법계의 덕을 망라한 진수를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의 하나다. 오른쪽 어깨 뒤에서부터 팔뚝에는 'walk lightly in the spring, Mother earth is pregnant'라는 글이 있다. 이는 '봄에는 사뿐히 걸어라, 어머니 같은 지구가 임신 중이니'라는 의미의 인디언 속담. 유기견 구호, 모피 반대, 채식 등으로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효리의 행보와 일치한다.

이밖에도 양 손등에는 십자가, 오른쪽 손목 아래에는 해, 달, 별 왼쪽 팔뚝에는 뱀, 사랑과 신뢰의 의미를 담아 남편 이상순과 커플로 새긴 무한대 문양 등이 있다.

한예슬하면 떠오르는 타투는 가슴골의 칼 세 자루. 칼 세 자루는 힘, 용기, 보호(방패)를 뜻한다. 한예슬이 자신을 지켜주는 의미가 있는 단어를 칼로 상징화했다.
이효리·한예슬, 의미를 새겨 넣은 타투..'드러낼수록 예술이네' [TEN피플]
또 왼쪽 팔꿈치 위쪽으로 크게 한 뱀 타투는 뱀처럼 교활한 사람들을 대적할 수있는 지혜를 갖고 싶은 마음에서 새겼다. 또 허물을 벗는 뱀처럼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 그린 타투라고. 뱀은 혼돈과 악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성경적인 의미로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등 한 가운데 크게 자리잡은 원은 '삶의 탄생'의 의미가 있고 그 아래 헬라어로 새겨진 글귀는 한예슬이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한예슬은 "나에게 계획된 일들, 나의 삶의 목적, 그 목적을 내가 알게 되고 그 목적을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바람에서 그 성경 구절을 특히나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왼쪽 팔에는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서 떠난 배낭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새긴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뜻의 ALMA LIBRE를 새겼다. 결혼 반지를 끼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는 NEVER이라는 글을 새겼는데,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결혼에 대해선) 경솔한 행동과 판단을 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현아·전소연 : 특별한 사건을 기록으로
이효리·한예슬, 의미를 새겨 넣은 타투..'드러낼수록 예술이네' [TEN피플]
현아는 손가락과 팔 등에 체리 등 좋아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문신했다. 공개 열애 중인 가수 던과는 좋아하다라는 듯의 LIKE를 반씩 나눠 새기기도 했다. 현아를 대표하는 타투는 왼쪽 어깨부터 등까지 'My mother is the heart that keeps me alive(내 어머니는 나를 살아있게 하는 심장)'라는 문구.

현아는 "엄마와 통화하다 마지막에 끊을 때마다 '우리 딸은 엄마를 살아가게 하는 심장이야'라고 말씀하신다. 반대로 저한테는 엄마가 저를 살아가게 하는 심장이다. 일을 시작하고 가장 힘을 얻는 말 중 하나"라고 의미를 밝혔다.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전소연은 자신에게 일어난 큰 사건을 타투로 남기기로 유명하다. 왼쪽 날개뼈에는 자신의 곡 '화'를 만들며 새긴 연화 그림이 있다. 특히 화제가 된 타투는 오른쪽 팔 안쪽에는 심전도 모양. 장기기증을 의미하는 심전도 타투는 전소연이 장기기증을 결심한 뒤 새겼다.

전소연은 "내가 평생 남을 위해 뭘 하나라도 하고 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장기기증과 관련된 기사를 봤다. 오랜 시간 신중하게 고민하다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기증 신청은 큰 사건이기에 타투로 남겼다"고 말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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