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주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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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줄만 알았지만 알고 보니 속은 썩어가고 있었다. 태국 재벌 남편을 만나 결혼한 배우 신주아의 이야기다. 그는 행복한 결혼 생활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외로움은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SNS에는 늘 대저택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신주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신주아가 출연했다. 신주아는 2014년 태국재벌이자 사업가인 라차니쿤과 결혼했다. 남 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신주아지만 이날 방송에서 "남편이 잘해주지만 늘 외롭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외롭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심지어 신주아는 "벽 보고 혼자 이야기한다. 집에서 '안녕 나무들, 안녕 새들아'라고 인사하는 게 취미"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남편이 사업가라 많이 바쁘다. 집에 둘이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말할 상대도 없고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신주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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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아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태국에서 자신의 생활을 공개해오고 있다. 예전에는 자유롭게 한국와 태국을 오가며 생활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태국에서 지낸 시간이 "거의 8개월 됐다. 처음이다. 역대 신기록이다. 제일 오래 있던 게 3개월"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11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만큼 태국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SNS를 통해 공개하는 일상에서 신주아는 늘 커다란 저택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10명은 넘게 않을 식탁에 혼자 앉아 밥을 먹고 커다란 풀장에서 역시 홀로 휴식을 즐긴다. 태국의 맛집, 명소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늘 혼자였다. 그의 친구가 돼주는 건 집안일을 해주는 고용인들뿐이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영상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영상 캡처
신주아는 이날 방송에서 "남편이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두려워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남편은 아내만 한국 사람인데,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싶더라.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건 후회하지 않지만, 국제결혼은 쉬운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잠을 못 잔다. 쌍코피를 흘린 적도 있다. 내 마음은 괜찮은데 내 몸이 괜찮지가 않더라.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태국어 실력마저도 "태국에 간 지 7년이 됐는데 언어가 일취월장하지 않는다"며 "알아듣는 정도의 초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편은 왜 한국어 안 하나. 왜 나만 공부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언어의 장벽으로 사소한 오해가 큰 싸움이 될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주아는 SNS를 통해서 태국어 공부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도 있다. 드라마로 태국어 단어와 문장을 익히고 노트 필기를 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태국 생활 7년 차에 걸맞지 않는 언어 실력이라는 사실은 금세 알 수 있다. 신주아는 태국어 공부보다는 넷플릭스에 한국 드라마가 높은 순위로 올라온 사실에 더 관심을 보이며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공개한 콘텐츠에서도 남편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보다는 데이트와 이벤트 자체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신주아 인스타그램
사진=신주아 인스타그램
신주아는 방송을 통해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는 남편에게 질투심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일하고 싶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남편은 너무 바쁘다. 어느 순간 남편한테 질투가 나더라"며 "제 선택으로 결혼했지만, 질투가 나면서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행복한 건 맞는데 '무슨 느낌이지?' 싶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방송에서 신주아에게 "이젠 한국보다 태국에 무게 중심을 더 두어야 한다. 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태국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힘들어도 태국을 향한 마음의 짐을 확 풀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신주아는 tvN 새 드라마 '킬힐'로 한국에서 다시 연기 활동에 돌입한다. 네티즌들은 "한국에서의 배우 신주아는 내려놓길", "현명하게 잘 찾아나가셔서 마음의 평안 찾길 바란다", "태국에서 행복한 줄만 알았는데 속 깊은 고민을 갖고 계신 줄은 방송을 통해 알았다" 등 우려와 함께 응원을 보냈다. 연기 활동도 결혼 생활도,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신주아가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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