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AOMG·하이어 대표 사퇴
수차례 언급한 '은퇴' 현실화?
소주 브랜드 출시 앞둬 이목 집중
가수 박재범/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박재범/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박재범이 소주 브랜드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돌연 소속사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가 과거 수차례 언급해왔던 '은퇴'를 앞당기고 사업에 치중할 것인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재범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많은 고민과 긴 결정 끝에 제가 AOMG와 하이어뮤직의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소식을 듣고 다들 많이 놀라실 것 같은데 어드바이저 역할을 계속 맡을 거고 여전히 식구처럼 좋은 관계로 지내기로 했다"며 "여태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제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재범이 은퇴를 서두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AOMG와 하이어뮤직은 각각 2013, 2017년 박재범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이다. 가수 이하이, 래퍼 사이먼도미닉, 그레이, 로꼬,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등 현재 한국 힙합신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힙합 레이블을 설립한 박재범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여러가지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박재범의 은퇴설도 재조명받고 있다. 그가 오래 전부터 은퇴를 공개적으로 암시해왔기 때문.
가수 박재범/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박재범/ 사진=텐아시아 DB
2019년 4월 박재범은 자신의 행보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언론에 처음 선보인 자리에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작년에 비행기를 50번 넘게 탔다. 호텔에서 130일인가 지냈다. '이 일을 어느 정도 더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10년 동안 한번도 안 쉬고 달려왔다. 나는 쉬는 것이 잘 안 된다. 모 아니면 도다. 일을 하면 하고, 쉬면 쉬는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면 은퇴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재범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몇 년 안에 은퇴할 것이다. 이건 여러분과 나 자신의 약속이다. 이 게임에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별로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새 앨범 'Nothing Matters'의 수록곡 'Encore'를 일부 공개하며 "진짜 은퇴를 암시한 곡.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을 듯"이라고 적었다.

박재범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은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신경 쓸 게 많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커리어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면 계속 할텐데 사실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재범은 다른 분야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은퇴를 한다고) 지쳐서 가만히 있을 성격은 아니다. 언젠가 아이돌을 키우고 싶다. 나만의 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내가 제작을 하면 다른 색깔이지 않을까 싶다.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류 사업 진출 계획을 알리며 "이미 이름도 정해놨다. '원소주'다. 미국에서는 제이지가 샴페인, 조지 클루니가 데킬라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 힙합, 아시아 쪽에서는 자신의 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가수 박재범이 론칭할 소주 브랜드/ 사진= '원소주' 인스타그램
가수 박재범이 론칭할 소주 브랜드/ 사진= '원소주' 인스타그램
이후 박재범의 소주 브랜드 사업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SNS를 통해 양조장 부지 탐사, 소주 샘플 발효 상태 확인, AOMG 직원 소주 시음회 등 준비 과정을 공개해왔다.

박재범은 지난 3월 한 잡지사와의 화보 인터뷰에서 "소주 브랜드 론칭이 드디어 가까워졌다. 올해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목표였던 2021년 출시는 실패했지만 내년 중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밍순(coming soon)"이라는 글과 함께 '원소주'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원소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준비 완료"라는 글을 올리며 출시 임박을 알렸다.

박재범이 사퇴를 알리면서 향후 음악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소주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소속사 대표직 사임을 알렸고, 종종 은퇴를 암시해왔기에 그의 행보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이돌 출신 래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낸 박재범이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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