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X배성재 형제 향한 따가운 시선
배성재, '골때녀' 조작 방송 가담 의혹
배성우, 음주운전 1년 만 영화 복귀
배성우, 배성재./사진=텐아시아DB
배성우, 배성재./사진=텐아시아DB
배성우, 배성재 형제가 연일 논란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배우 배성우는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만에 복귀를 알렸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는 방송 조작 가담 의혹에 휩싸여 뭇매를 맞고 있다.

배성재가 비난을 받은 방송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로, 지난 22일 방송에서 제작진이 경기순서를 뒤섞어 편집해 방송한 정황이 드러났다. FC 구척장신이 전반에 5대0으로 이기다 후반에 골을 추가해 6대 3으로 이긴 경기를 '3:0→3:2→4:3→6:3' 순으로 진행된 것처럼 조작한 것이다.

제작진은 이를 인정하고 곧바로 사과했지만, 논란은 해설위원이었던 배성재에게로 옮겨갔다. 축구 전문인 출신 방송인이 조작된 방송의 후시 녹음을 했다는 것에 비판이 쏠린 것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 해설위원 이수근(왼쪽)과 배성재/ 사진=SBS 제공
'골 때리는 그녀들' 해설위원 이수근(왼쪽)과 배성재/ 사진=SBS 제공
이에 '골때녀' 제작진은 "이번 조작 논란은 배성재와는 전혀 관계없이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고 선을 그었다. 배성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중계방송에 나오는 목소리를 따로 녹음한 건 아니다"라며 "촬영 중 쉬는 시간에 작가나 막내 연출자가 써온 멘트를 읽어달라고 했고, 어떤 방송에 쓰이는 줄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 상상 자체를 못했다"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축구 해설 방송인으로 활동한 그가 '조작될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라는 해명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프로그램 경기 진행자로서 자신의 목소리가 불러올 파장, 그로 인한 책임감은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그의 눈물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다.
'날아라 개천용' 스틸 /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날아라 개천용' 스틸 /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이에 앞서 배성재의 형 배성우는 지난 23일,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만에 영화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피아노 천재인 전학생이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던 여학생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다. 배성우는 주인공 도경수(상륜 역)의 아버지이자 선생님 역할로 합류한다.

배성우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 됐다.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배성우는 지난 2월 재판부로부터 벌금 700만 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배성우가 촬영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가 개천용'은 3주간 결방했고, 배성우 소속사 대표 정우성이 대타로 투입돼 작품을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민폐' 행보였다.

배성우 소속사는 "배우가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도 자숙 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에 매진하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약식 명령을 받은 지 9개월 만에 초고속 복귀를 알린 배성우에게 좋은 시선이 쏟아질 리 없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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