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개인 SNS 팔로워 5295만 팔로워를 거느린 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한 드라마 '설강화'가 각종 논란으로 연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논란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집중 조명 중이다. 이 가운데 지수와 블랙핑크 팬덤은 여론 반전을 위해 팩트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블랙핑크 팬들은 지난 20일 '드라마 설강화 진실을 '설강화'를 둘러싼 수많은 날조와 왜곡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을 통해 외국인 팬들의 댓글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SNS를 통해 이를 공유했다. '설강화' 방영 중지 반대와 드라마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무리한 해석과 관련해 정리해 카드 뉴스를 제작해 널리 알리고 있다. 카드 뉴스 역시 각종 SNS와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공유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트위터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트위터 캡처
간첩 미화,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 미화 등 논란의 주인공이 된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방송을 보고 판단 해달라던 제작진의 말은 첫 방송 후 논란에 불씨를 키웠다. 지수의 개인 SNS 팔로워 수는 5295만 명이다. 특히 지수가 속한 그룹 블랙핑크가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설강화' 역사 왜곡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설강화' 후폭풍은 거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영 중지를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3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설강화'에 협찬 또는 광고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사과문을 게재하며 협찬 및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설강화' 논란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집중 조명되고 있다. BBC코리아는 기사를 통해 민감한 역사를 배경을 다루면서 철저하게 고증하지 않고 낭만적으로 그려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간첩의 존재를 긍정하는 시나리오와 제작진들이 말한 '의도가 없었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넘기는 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포브스도 "'설강화'는 2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했다"며 "극 중 북한 간첩이 한국 민주화 운동에 잠재적으로 연루됐거나 관련이 있다고 그려냈다. 그러나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 항의한 많은 사람들이 북한 간첩이라는 거짓 고발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 시절 계엄령 확대로 최소 200명의 민주화 운동가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 지수 /사진제공=JTBC
블랙핑크 지수 /사진제공=JT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역시 "'설강화'는 올해 초 JTBC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다"며 "지난 10월 디즈니 플러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발표될 때까지 프로모션은 조용히 축소됐다"고 했다.

계속된 논란에 JTBC도 결국 입을 열었다. JTBC는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뿔난 시청자들과 달리 블랙핑크 멤버들은 '설강화'와 지수가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홍보했다. 지수 역시 자신의 SNS에 '설강화' 본방사수를 독려하는 글을 게재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SNS 팔로워 수를 합치면 2억 3545만 명이다. 논란보다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앞세운 이들이다. 블랙핑크는 각종 논란에 눈을 흐렸고, 오로지 드라마 홍보에만 열을 올린 지수와 블랙핑크 멤버들이다.

팬덤 역시 지수를 응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역사 왜곡을 옹호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인이 청원을 직접 올리거나 동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블랙핑크 팬덤은 국민청원 동의 가이드 라인을 배포해 해외 거주 중인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블랙핑크 팬덤의 여론 조작은 한숨만 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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