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정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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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음이 은행 애플리케이션 비밀번호 유출로 인해 부모님 전재산이 사라진 친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많은 이들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황정음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글을 캡처한 내용이 담겼다. 그는 "프로필 하단에 링크 있어요. 꼭 동의해주세요. 친구 부모님 일이에요. 도와주세요"라며 청원을 독려했다.

글쓴이 A씨는 "은행 앱 비밀번호 6자리 유출로 부모님 전재산이 사라졌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은행은 소중한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민이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금융기관입니다. 하지만 전 재산이라는 거액이 몇 분 간격으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동안 **은행은 최소한의 의심도 없었습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부모님 휴대 전화에 피싱과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이 설치가 됐다. 보이스피싱범들은 A씨의 부모님 휴대 전화를 자유자재로 조종했다고. 결국 전 재산인 9억 원의 현금이 타 계좌로 이체됐다.
사진=황정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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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장의 경제적 상황에 대처해야 하므로 돈도 큰 문제이지만,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앞으로 더 교묘한 방법으로 진화할 것이 뻔합니다"며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모든 피해는 피해자가 오롯이 짊어져야 합니다"고 토로했다.

황정음은 12일 전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는 1차적으로 자신의 친구 일이기에 도움을 주기 국민청원을 독려하기 위한 것. 이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황정음이 국민청원을 SNS에 게재했을 때 청원인은 923명이었다. 16일 오후 1시 기준 3838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와대 답변을 듣기 위해서는 30일 간 20만 명이 청원에 동의해야 한다. 20만 명의 청원인 동의를 받기까지 갈 길이 멀어보인다. 그러나 황정음은 자신의 영향력에 기대어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를 위한 의리가 빛난 순간이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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