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가스라이팅 논란 뒤
캐럴 참여로 첫 공식 활동
부정 여론 잠재울 수 있나
배우 김정현의 '메리메리크리스마스데이'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김정현의 '메리메리크리스마스데이'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김정현이 전 연인 서예지에게 가스라이팅 피해를 입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밝은 근황을 공개했다.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김정현의 2021 캐럴 프로젝트 '메리메리크리스마스데이' 참여 소식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2차 라인업 및 콘셉트 포토에는 김정현을 비롯해 김태희, 권수현, 김성철, 배유람, 오연서, 임세주, 주민경, 태원석, 한다미 등 스토리제이컴퍼니 소속 배우가 대거 포함됐다.

사진 속 김정현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올해 새 소속사로 둥지를 튼 그는 다른 배우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9월 스토리제이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갖은 논란에 휩싸였던 김정현이 본격적인 작품 활동 이전에 캐롤 참여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메리메리크리스마스데이'는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기부 프로젝트인 만큼 부정적인 이슈에 휩싸였던 김정현의 활동 재개 무대로 제격인 셈이다.
배우 김정현/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김정현/ 사진=텐아시아 DB
김정현은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연인이었던 서예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의 중심에 섰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 서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스킨십도 거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2019년 12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복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건강 문제를 핑계 삼았지만 서예지가 김정현이 일부 대사나 스킨십 있는 장면을 바꾸도록 조종했고 하차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쉽 노노" 등의 지시를 내렸다. 이에 김정현은 뒤늦게 '시간' 제작진에게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김정현은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문제로 인한 갈등이 심화됐다. 김정현은 오앤엔터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을 알고도 스케줄을 강행했다고 주장했고, 오앤엔터는 이를 반박했다.

결국 양측은 직접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아무런 조건 없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김정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몇 개월간 바닥이 어딘 지 모르는 곳을 떠돌아다닌 듯 하다"며 "제 자신을 채근하느라 바빴고, 마음 둘 곳 없이 허무했다. 그런 제 자신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 마음 깊은 곳까지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많이 모자란 사람이다. 제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지내왔던 것을 반성한다"며 "연기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현을 향한 따가운 시선은 여전히 남아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모습은 물론, 각종 논란이 터졌을 때마다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실망감을 안긴 탓이다. 이 가운데, 작품 활동이 아닌 캐럴 참여로 은근슬쩍 복귀하려는 행보 역시 반가움보다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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