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XX여친→연기'
과정은 비슷했지만...
정호연·임보라, 엇갈린 운명
모델 겸 배우 정호연(왼쪽), 방송인 임보라./사진=텐아시아DB
모델 겸 배우 정호연(왼쪽), 방송인 임보라./사진=텐아시아DB


유명인과의 연애는 득일까 실일까. 연인 덕분에 유명세를 얻는다는 게 어찌 보면 긍정적인 일이지만, 본인의 매력보다는 누군가의 연인으로만 기억된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기도. 마치 'XX여친'이 그의 직업인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방송인 임보라는 전 연인 스윙스로 인해 반짝 이름을 알렸다가 결별을 알린 후 지지부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문드문 모델 활동을 하는 듯 보이지만 주로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팔이피플’(파는 사람을 뜻하는 ‘팔이’와 피플‘(people)의 합성어)로 전락한 듯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스윙스와 임보라는 2017년 4월 연애를 인정하고 여러 방송에서 서로를 언급했다. 그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두 사람이 동반 출연 하면서 이름을 알린 임보라는 2018년 FashionN ‘팔로우미’ 고정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6월에는 웹드라마 ‘만찢남녀’에 출연하기도. 임보라에게는 ‘스윙스 여친’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스윙스가 임보라와의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이후 임보라는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대신 인플루언서와 모델 활동에 집중했다. 더불어 그의 수식어는 ’스윙스 여친’에서 ‘스윙스 전 여친’으로 변경됐다.

배우 정호연은 지난 6년간 ‘이동휘 여친’으로 불렸다. 2016년 1월 이동휘와 정호연이 열애를 인정하면서 연예계 패셔니스타 커플이 탄생. 이동휘는 당시 신드롬 적 인기를 끌었던 tvN '응답하라 1988'에 동룡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오히려 이동휘가 ‘정호연 남친’으로 불리게 된 것. 정호연의 인기는 SNS 팔로워가 증명하고 있다. 40만 정도였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오징어 게임' 공개후 미친 듯이 증가, 현재 2000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세계적 배우로 급부상한 정호연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임보라 역시 지난해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첫 도전 했다. 모델로 활동하다가 공개 열애로 이름을 알린 후 연기자로 전향을 꾀했던 정호연과 임보라.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드라마보다 더 짜릿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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