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편집 없이 '안다행' 등장
같은날 불송치 결정 이의 제기
방송가, 재수사 압박 견뎌낼까
가수 영탁/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영탁/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영탁이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방송가로부터 외면 받는 듯 했으나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에 2주 연속 편집 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영탁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면서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방송된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자급자족 라이프가 그려졌다. 이날 세 사람은 궂은 날씨에도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KBS '불후의 명곡' 등 다른 프로그램은 영탁의 사재기 논란이 터지자 그의 출연분을 대부분 편집했다. 하지만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지난 8일 영탁의 분량을 편집 없이 내보내 비판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영탁이 등장하는 부분을 그대로 내보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 측의 뚝심 있는 강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안싸우면 다행이야' 전국 가구 시청률은 7%를 기록해 전주 대비 1.2%P 하락했다.

앞서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지난 1일 음악산업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탁도 팬카페를 통해 "내가 이 건(사재기)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가수 영탁/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영탁/ 사진=텐아시아 DB
경찰은 영탁과 이 대표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했다. 수사 결과 이 대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영탁은 불송치됐다. 수사과정에서 영탁이 음원 사재기를 몰랐다고 주장한 걸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단체대화방에서 영탁은 자신의 곡이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한 순간을 캡쳐해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방으로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사재기 혐의를 고발한 A씨는 최근 영탁에 대한 불송치 결정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16일 한경닷컴이 보도했다.

A 씨는 이의신청서를 통해 영탁이 이 대표를 포함해 음원 순위 조작을 했던 공모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대화방에 있었고, 다수의 음원 사이트 실행 화면 캡처 사진이 전송됐다는 점, 이 대표가 '영탁이도 작업하는 거 알어?'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는 점 등의 정황을 봤을 때 "영탁이 음원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탁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지난해 TV조선 '미스터트롯' 선(善)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영탁이 상표권 분쟁 이후 또다시 커리어에 큰 암초를 만났다. 아직 일부 팬들과 방송관계자는 영탁을 지지하고 있지만 재수사가 요청된 상황이라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