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지 1년
추모글 이어져
미담만 남았다
故 박지선/ 사진=텐아시아 DB
故 박지선/ 사진=텐아시아 DB
개그맨 고(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박지선은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을 고려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고, 모친과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나, 이 역시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 데뷔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7년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고, 2011년 '제 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안았다. 그는 인기 가수들의 쇼케이스를 비롯해 여러 제작발표회 진행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故 개그우먼 박지선 빈소/ 사진=텐아시아 DB
故 개그우먼 박지선 빈소/ 사진=텐아시아 DB
고인은 생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말투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을 깍아내리지 않고도 웃음을 주는 그를 두고 대중들은 '멋쟁이 희극인'이라고 일컬었다. 이에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1984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걸 차치하고도 항상 밝고 유쾌한 모습이었던 그가 하루 아침에 떠났기 때문이다.

개그맨 안영미는 라디오 생방송 중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보이며 자리를 떠났고, 고인과 절친했던 개그맨 김영철, 배우 이윤지도 방송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을 애도했다. 개그맨 유재석, 배우 박정민 등 연예계 동료들은 영광스러운 수상 순간에도 박지선을 그리워했다. 가수 박원은 박지선을 애도하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몇몇 누리꾸들은 고인의 살아생전 있었던 미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개그우먼 신봉선, 심진화 등이 SNS를 통해 박지선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