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독도의 날 맞아 독도새우 먹방
기안84와 합동 콘텐츠 공개
日 구독 취소 테러 "실망이다"
여성 커뮤니티 "기안84를 왜…"
청정구역 채널로 재탄생 '환호'
먹방 유튜버 쯔양. /텐아시아DB
먹방 유튜버 쯔양. /텐아시아DB
먹방 유튜버 쯔양의 채널이 청정구역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독도의 날을 기념해 제작된 콘텐츠로부터 비롯됐다.

쯔양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안84님과 독도새우 84마리 먹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글을 덧붙이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울릉도에서 한달살이 중인 쯔양이 기안84와 특별한 만남을 가진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꽃새우부터 닭새우, 도화새우 등 다양한 종류의 새우를 먹으며 유쾌한 케미를 발산했다. 더불어 영상 말미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삽입하며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라는 문구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해 자막으로 넣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독도의 날을 맞아 특별한 콘텐츠를 제작한 부분에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여혐(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기안84와 합동 방송을 펼친 부분을 지적하며 실망감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쯔양의 콘텐츠 담당 PD를 교체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쯔양의 유튜브 채널
/사진=쯔양의 유튜브 채널
앞서 기안84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연재했던 웹툰 '복학왕'에서 성(性) 상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그려 넣으며 '여혐'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기안84를 향한 대중들의 매서운 질타가 이어지자, 공식 사과문을 올린 후 해당 장면을 수정했다.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는 일본 누리꾼들의 아우성이 더해지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들은 "실망이다", "이제 보지 않을 것", "제목만 보고 영상 안 봤다", "일부러 그런 거냐" 등 쯔양의 소신 발언에 구독 취소 테러를 펼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러한 여파로 쯔양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어느 정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애국심에 불타오른 한국 누리꾼들의 파워가 구독자 수를 대폭 상승케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쯔양의 구독자 수는 467만 명으로 확인됐으나, 28일 기준 쯔양의 구독자 수는 475만 명을 돌파했다. 쯔양의 진심이 한국 누리꾼들에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유튜브는 채널의 주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취향에 따라 맞는 채널을 구독해서 즐겨보면 그만이다. 뜻하지 않게 쯔양의 채널은 특정 집단을 걸러내는 데 성공하며 청정구역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오롯이 자신의 영상을 좋아해 주는 구독자들만 남게 됐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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