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까까오톡≫
휘성·가인 프로포폴 혐의
같은 듯 다른 나락길
가수 휘성(왼쪽)과 가인/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휘성(왼쪽)과 가인/ 사진=텐아시아 DB


≪정태건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가수 휘성이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운데, 그의 오랜 투약 역사가 새삼 주목 받으며 동료 가수 가인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측근을 따라 마약류에 손을 댔다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대구지법 제5형사부(부장판사 김성열)는 지난 1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휘성에 대해 원심을 유지하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사회봉사와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각각 40시간씩 이수할 것과 추징금 6500만원도 명령했다.

휘성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구입하고 이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휘성은 2013년 군복무 중 약 2년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군 검찰 조사 결과, 병원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 처방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후 수면제 복용 혐의에 대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절친 에이미가 2019년 "모든 프로포폴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인 A군과 함께. 졸피뎀도 마찬가지"라고 폭로하면서 휘성의 마약류 투약 혐의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휘성은 에이미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고, 에이미가 폭로글을 삭제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일로 에이미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돼 국외로 추방당했다.

하지만 휘성의 투약 사실은 금방 탄로났다. 2020년 그는 수면마취제류 약물을 투입한 뒤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휘성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휘성의 프로포폴 투약 역사를 살펴보면 최측근이 나온다는 점에서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인의 케이스를 떠오르게 만든다. 앞서 가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뒤늦게 알려지자 그의 전 남자친구와 함께 입방아에 오른 것과 비슷하다.
가수 가인/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가인/ 사진=텐아시아 DB
가인은 2019년 7~8월 사이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혐의가 인정돼 올해 초 벌금 100만원의 약식기소 확정 처분을 받았다.

그는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4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 받고 150만 원에 에토미데이트를 구입한 혐의를 받았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주사제이나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아 기소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가인이 과거 마약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들어내며 '완전한 무결'을 주장했기에 비판은 더욱 거셌다.

그는 2017년 당시 남자친구였던 배우 주지훈의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가인은 "나에게 대마초 권유하면 그땐 '죽는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3개월마다 자진해서 마약 검사한다"며 마약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만큼 대중이 느낀 배신감은 더욱 컸다.

또한 해당 소식이 뒤늦게 보도되자 가인은 그제서야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지난 7월 소속사는 "가인과 소속사 모두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숙이 사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며 "지난 몇 년간 말 못 할 사정들로 인해 아티스트 개인 고통이 가중됐음에도 아티스트도 운명 공동체로 함께해야 할 소속사도 이제 벗어날 현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인의 병명을 앞세운 변명은 더 큰 화를 불렀다.

휘성과 가인 모두 주변인들에 의해 마약류에 쉽게 빠질 수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친구따라 강남 갔다'는 식의 핑계가 통하지 않았다. 측근이 마약에 손대다 단숨에 추락한 걸 옆에서 지켜봤던 장본인이었고, 본인은 전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이들은 오랫동안 '마약' 앞에서 떳떳한 태도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위선적인 두 사람의 태도가 자충수로 작용한 꼴이 됐다. 측근의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한 휘성과 가인은 스스로 몸을 내던져 다른 주변 산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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