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식, 가사 실수
우승자의 탈락 이변
염따 "제발 정신 차려라"
'쇼미 10' 2회/ 사진=Mnet 캡처
'쇼미 10' 2회/ 사진=Mnet 캡처
Mnet '쇼미더머니10' 화제의 참가자들이 2차 미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8일 방송된 '쇼미더머니10'에서는 '지옥의 불구덩이 미션'으로 불리는 2차 미션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참가자 중 한 명은 '쇼미더머니4' 우승자 베이식이었다. 그는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우승을 했다는 게 부담이 안 될 줄 알았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게 부담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베이식은 "작년에 스윙스를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재참가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베이식은 프로듀스들과 대화하는 내내 좀처럼 말을 끊지 못하는 등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어 비트가 시작됐지만 베이식은 초반부터 가사를 실수했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은 탈락 버튼을 누르지 않았지만 베이식은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가사실수가 반복되자 프로듀서 네 팀 모두 탈락 버튼을 눌렀다.

2차 미션에선 통과할 것이라 예상됐던 우승 출신 래퍼의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지켜보던 참가자들도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즌4에서 그와 결승까지 올라갔던 송민호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베이식은 "무대 공포증이 있다. '쇼미4' 이후에 심해졌다. 가사가 생각 안 날 때가 많다. 그때 생각이 안 났다"며 "많은 분들이 기대했을 텐데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랩을 안 했으니까 참 아쉽다"고 말했다.
'쇼미 10' 2회/ 사진=Mnet 캡처
'쇼미 10' 2회/ 사진=Mnet 캡처
이어 프로듀서 염따의 20년 지기 절친 쿤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 동생이자 친구 사이였다.

친한 동생 탓인지 부담감을 느끼던 쿤타는 랩을 시작하자마자 눈빛이 변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타고난 음색과 발성에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쿤타는 "난 진짜 똑똑한 애가 아니다. 여러분 착각하지 마시라. 염따 심사위원이 제일 잘 안다"며 "오랜만에 가사를 다시 쓰니까 머리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공통수학의 정석'을 다시 편 느낌이다. ('쇼미'가) 수학1인 줄 알았는데 수학2 정도"라고 말했다. 장난스러운 그의 말투와 태도에 개코는 "입을 열수록 감동이 깨진다"고 했다.

염따는 "뱉는 순간 너무 좋은 천재의 목소리를 가진 뮤지션이다. 어렸을 때 항상 질투의 대상이었고 어디서나 스타였다"며 "근데 별이 너무 반짝이다 보니까 욕심내는 사람도 많았고 본인도 자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일어난 거다. 나보다 100배 훌륭한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사람인데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거다. 그걸 절대 까먹지 말고 제발 헛소리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에 쿤타는 "고맙다.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고 했고, 염따는 "나는 늘 말했지만 형이 듣질 않았다. 제발 이제는 입을 닫고 그 입을 음악 할 때만 써라. 여기에서 같이 하는 친구들이랑 똑같은 입장에서 보고 배우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열심히 음악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 하던 상황이었지만 쿤타는 갑자기 "불구덩이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되냐"고 물어 모두를 당황스럽게 했다. 이에 폭발한 염따는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그런 거 하지말고. 그냥 가라, 제발 부탁이다. 정답이 이렇게 다 있는데 왜 그러냐. 그런 거 하면 안된다. 사람들이 기회를 줄 때 멋있게 끝날 수 있지 않냐"고 일침했다.

이에 조용히 쿤타가 퇴장하자 염따는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도 "그런데 또다시 이렇게 바보 같은 모습을 반복하는 저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불안하다. 쿤타의 그 뻔한 실패의 미래가 보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감정이 북받쳐 오른 염따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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