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술먹고 잠든 사이 새끼 강아지 깔아 뭉개
소리지르던 강아지, 음악 소리에 묻혔다
누리꾼 '충격·공분'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프리카 TV에서 또 '술먹방' 사고가 일어났다. 술을 마시며 방송하는 '술먹방'을 진행하던 BJ 돼한은 만취 상태에서 잠들었고, 곁에 있던 새끼 강아지가 그의 몸에 깔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로 고스란히 전달됐고, 큰 충격을 안겼다.

돼한은 1일 술먹방을 하다가 방송을 켠 채로 잠들었다. 그는 자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척이다 실수로 곁에 있던 새끼 강아지를 깔아뭉개고 말았다. 그의 상체는 작은 강아지를 완전히 뒤덮었다. 강아지는 수십분 동안 고통에 소리를 질렀지만 틀어놓은 음악 탓에 돼한을 깨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어 동료 BJ가 돼한의 집을 방문, 그를 깨웠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의 몸을 만졌지만 미동이 없었다. 충격에 휩싸인 누리꾼들은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 시켜달라고 요구했지만, 이튿날 돼한이 직접 강아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아프리카TV
사진=아프리카TV
돼한은 2일 아프리카TV를 통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술을 먹고 잤는데 술에 많이 취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강아지는 화장 잘 시켜주고 왔다. 아직 저도 상황이 납득 안 되고, 좀 충격적이라 제가 많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반성하면서 살겠다"며 "제 잘못이 크다. 저도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재차 사과했다. 현재 그의 채널은 휴면 상태로 전환됐다.

소형견이나 새끼 강아지는 보호자의 실수로 밟히거나 깔리는 사고가 잦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음주 전 펜스 등의 안전장치를 했다면 충분히 비극을 피할 수 있었을 터. 반려동물을 대하는 돼한의 안일한 태도에 작은 생명은 빛을 잃었다.


아프리카 TV의 술먹방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BJ들은 ‘별풍선’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술먹방 콘텐츠를 선택하지만, 이를 통제할 만한 장치는 없다. 술에 취해 성희롱, 폭력 등 사고를 친 뒤 사과 몇 마디로 무마되기 마련이다.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건 오직 시청자의 몫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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