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박중훈./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박중훈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초기 투자자금을 댄 엠에스비티에 거액의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투 아웃'으로 국민배우 타이틀에 제대로 흠집을 낸 그가 연이어 악재를 맞았다.

지난 27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2015년 킨앤파트너스로부터 291억원, 엠에스비티로부터 60억원을 빌렸다. 이 돈은 화천대유의 초기 운영비와 토지·사업 계약금 지급 등의 명목으로 쓰였다.

특히 엠에스비티의 화천대유 투자금은 박중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엠에스비티는 서울 역삼동 타워432빌딩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데, 이 빌딩 소유주는 박중훈이 최대주주(지분율 100%)인 일상실업이라는 회사다. 회사 대표는 박중훈의 아내인 윤모 씨다.

일상실업은 2015~2016년 엠에스비티에 20억원, 2017년 54억원을 연 12%에 빌려줬다. 엠에스비티는 2017년 화천대유 대여금을 투자금(131억원)으로 전환, 화천대유 사업부지의 우선수익권을 얻었다. 2019년에는 일상실업의 엠에스비티 대여금이 26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박중훈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연루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됐다. 박씨 측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엠에스비티에 돈을 빌려줬지만 그 돈이 화천대유에 투자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엑터스 측도 "개인의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박중훈은 음주운전 논란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적발 돼 면허가 취소 됐고, 금주를 선언 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3월 또 한 번 음주운전으로 적발 됐다. 지인의 아파트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돌려보내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 돼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안성기와 함께 국민배우로 인정 받았던 박중훈의 이미지가 음주운전 투아웃으로 추락한 가운데, 화천대유 '쩐주' 의혹까지 제기 됐다. 이와 관련해 박중훈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