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까까오톡≫

디아크, 술집 방문 논란
고민시 정공법에서 해답 얻나
래퍼 디아크(왼쪽)와 배우 고민시/ 사진=텐아시아DB
래퍼 디아크(왼쪽)와 배우 고민시/ 사진=텐아시아DB


≪정태건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미성년 래퍼 디아크가 자신의 SNS에 술집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논란을 잠재울 카드를 멀지 않은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 참고답안은 배우 고민시의 대처법이다.

디아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술집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진에는 테이블 위에 놓인 맥주와 파전이 담겼다. 그의 음주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일부 누리꾼은 2004년생인 디아크가 미성년자인 점을 지적하며 술집 방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고 난 뒤였다.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디아크는 사과문을 통해 "프로듀서 두 명의 형들과 식사 자리에서 형들이 시킨 맥주 사진을 올렸다"며 "그저 형들의 세계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앞으로 더욱 조심히 행동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속 맥주를 동석자가 시킨 것이라고 해명하며 논란을 축소시키려 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디아크의 사생활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채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디아크는 일주일째 SNS에 아무런 게시물도 올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좋은 사례가 있다. 과거 고민시가 음주 논란에 휩싸인 뒤 행보를 살펴보면 디아크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배우 고민시의 과거 미성년자 시절 음주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우 고민시의 과거 미성년자 시절 음주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고민시는 지난 3월 미성년자 시절 친구들과 술집에서 찍은 사진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고민시는 넷플릭스 '스위트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에 연달아 출연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시기였다.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며 탄탄대로가 이어질 것 같았던 그의 배우 인생에 최대의 암초를 만난 것과 다름 없었다.

이에 고민시는 발 빠르게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떠한 부정 없이, 사진 속 인물은 내가 맞다"며 "지난 행동이 그릇됨을 인지하고 있고 지난 날의 내 모습들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발 빠른 대처로 황급히 사태를 수습하려 한 점은 디아크와 동일하지만 고민시는 음주 사실까지 모두 인정했다. 또래 친구들과 술판을 벌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부인할 수 없던 탓이다. '스위트홈'에서 보여줬던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소녀의 모습이 연기가 아닌 실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진 속 고민시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에 그는 날개를 활짝 피기도 전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벼랑 끝에 몰린 고민시는 결국 정공법을 택했다. 과거의 부정적인 이슈를 새로운 활동으로 덮어버리기 위해 자숙도 없이 활동을 이어나갔다. 당시 매일 같이 터지던 학폭 논란 등에 비하면 그의 음주 논란이 큰 문제처럼 여겨지지 않았던 분위기도 그를 도왔다. 각종 논란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은 고민시에게 관심을 줄 여유가 없었다.

그 덕에 고민시는 약 한 달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하고 두 달도 안 돼서 KBS2 '오월의 청춘'으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꿰찼다.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그에게는 작품 운도 따랐다. '오월의 청춘'이 준수한 성적으로 종영하면서 고민시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눈 녹듯 사라졌다.

고민시의 사례를 참고하면 디아크도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데 오랜 시간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디아크 역시 Mnet '고등래퍼4' 출연, 피네이션 입단 등으로 힙합신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그가 고민시처럼 정면돌파를 택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면 반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명 연예인들이 각종 사건·사고에 휩싸일 때마다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는 이유와 궤를 같이 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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